美 시리아에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 정부군 화학무기 사용 응징

기사승인 2017-04-07 14: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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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리아에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 정부군 화학무기 사용 응징[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라에 미국이 60~70여발의 미사일 공격으로 공급에 나섰다. 특히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정부군에 대해 “악랄한 행동에는 단호한 조치가”라며 공습의 정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AP통신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밤 지중해 동부해상에 있는 해군 구축함 포터함과 로스함에서 시리아의 공군 비행장을 향해 약 60∼70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이번 미사일 공격 시점은 현지시간으로 6일 오후 8시45분이었고, 시리아 현지시간으로는 7일 새벽이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공격 대상은 비행장의 전투기, 활주로, 유류 보급소였고, 사상자 규모 등 공격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NBC뉴스는 미군이 시리아 중부의 홈스 인근의 알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을 목표로 삼았다고 보도했으며,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알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이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시리아 전투기들이 이륙한 곳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공격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공격 명령을 내렸으며, 미국이 정의 편에 섰다는 점을 보여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 정권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상대로 한 첫 공격이며, 최근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에 응징하는 차원에서 감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미국은 시리아에서 테러 퇴치를 명목으로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공습을 진행해 왔다. 특히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내린 군사 행동 명령이다.

앞서 지난 4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 칸셰이쿤에서는 화학무기 살포 공격으로 어린이들을 포함해 최소 72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서방 주요국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시리아 응징은 예고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정부는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 사건을 계기로 시리아 내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의 마라라고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아사드가 끔찍한 일을 했다. 시리아에서 일어난 일은 정말로 엄청난 범죄 중 하나”고 비판한 것으로 전했다.

이에 대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시리아 정부군을 향한 미군의 공격을 악랄한 화학무기 공격에 따른 단호한 응징이라며 정당성을 부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미사일 공격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공격이 그 자체로 온당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극악무도한 행동들에 대응하고자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력 있는 행동을 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이번 공격이 잘 보여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틸러슨 장관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에 대해 “(공격 전에)러시아의 승인을 구하지 않았다”며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막지 못했다며 러시아에 책임을 돌렸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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