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악재 딛고 2분기 일어설까

기사승인 2017-05-2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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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악재 딛고 2분기 일어설까[쿠키뉴스=송금종 기자] BNK금융지주가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그룹 총수가 부재중이라 다음 분기를 관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성세환(65) BNK금융 회장은 주가 시세조종을 지시한 혐의로 지난달 18일 구속 수감됐다.

오는 30일 예정된 첫 재판에서 성 회장이 유죄판결이 날 경우 BNK가 입을 데미지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경남은행 편입 후 안정적인 경영으로 연임에 성공한 성 회장도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올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BNK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 지분)은 1683억 원이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5.85%(93억 원) 증가했다. 지난 2014년 4분기를 제외한 분기 최대 수준이다. 계열사인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각각 1017억 원, 679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룹 총수가 피의자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성 회장은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식 시세를 조정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지난달 18일 계열사 임원들과 함께 구속됐다. 성 회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총수 부재는 BNK가 추진하는 사업은 물론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BNK금융은 성 회장 구속 다음날(19일) 박재경 부사장을 필두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세우고 고객 불편 최소화와 경영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BNK금융 관계자는 “회장 구속 이후 자금이 빠지거나 영업에 영향 받은 게 없다”며 “부행장들이 각 사업별로 본부장을 맡고 있어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경영위는 경영 안정화 목적으로 각종 현안 점검과 대응계획 수립, 대내외 소통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 회장의 부재가 다음 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그의 재판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가 없는 상황에서 분기 실적이 잘 나온 건 CEO리스크를 잘 커버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2분기 실적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형이 확정된다면 그에 따른 타격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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