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효자’ 김 등급제 수면 위로… 갈리는 업계 목소리

기사승인 2018-05-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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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효자’ 김 등급제 수면 위로… 갈리는 업계 목소리정부가 최근 수출 효자로 떠오른 마른 김의 품질 등급제 카드를 검토하면서 관련업계의 찬·반 목소리가 갈리고 있다.

지난 20일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마른김 품질 향상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 연구용역을 공고에 부쳤다.

국내 김 수출은 조미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매년 수출액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20075923만 달러에서 20101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 51216만달러로 10배 이상 폭등했다. 특히 일본에로의 수출은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52.1%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원초-마른김-조미김으로 이어지는 가공체계 외에 김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곤고히 하기 위해서는 마른 김 등급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연말 김 수출 5억달러 돌파를 자축하면서 김 신품종 개발·보급과 더불어 마른 김 등급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번 용역에서도 주요 과제로 마른 김 등급제의 도입 필요성과 그 운영 형태와 방식, 의무 또는 자율 여부, 시행 주체와 단위, 평가·검증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찬·반 목소리가 대립하고 있다.

찬성 측에서는 등급제를 통해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제품의 품질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는 등 투명한 유통구조를 수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그간 인증제도의 인지도가 부족하고, 일본·중국 등에서 이미 등급제가 시행중인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정부부처의 일원화된 등급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반대한는 입장에서는 규격화된 등급제로 중·하 김의 경우 경쟁력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보이고 있다. 한국산 김의 프리미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반적인 품질 향상과 브랜드력 상승을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등급을 나눠버리게 될 경우 배제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등급제가 현실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원초, 조미김 등 가공 전반에 있어서 모든 생산품을 대상으로 등급을 나눠야 하는데 마른 김에만 등급을 나누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삼과 라면에 이어 효자 상품으로 떠오른 김을 프리미엄화 해 주력 수출 제품으로 키우자는 정부 입장은 환영할만 하다면서 그러나 등급제가 가져올 수 있는 여러 장점·부작용에 대해서는 업계와 생산자 등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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