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 선거, 주요 쟁점 막판 변수되나

입력 2018-06-11 14: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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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장 선거 막판 주요 쟁점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동빈대교·항구동 주차장 부지 카드를 앞세워 연일 이강덕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강덕 후보는 허 후보의 의혹 제기를 일축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양측 지지자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허대만 후보 "동빈대교·항구동 주차장 부지 문제 바로잡겠다"

허 후보는 동빈대교·항구동 주차장 부지 문제를 부각시키며 이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그는 동빈대교 문제와 관련 "단 한 번이라도 현직 시장(이강덕 후보)이 시민을 찾아가 소통했다면 주민들이 10개월 동안 추위와 더위속에서 거리에 나와 고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의 '만남이 중요하지 않다'는 답변에 대해 "시민과 먼저 만나고 소통해야 조정이 가능한 것이지 어떻게 만나지 않고 조정이 가능하냐"며 불통행정을 꼬집었다.

항구동 주차장 부지매각 문제와 관련해서는 "매각 연락을 받고도 반대하지 않은 것은 포항시가 주차장 부지 매각을 사실상 방조했거나 시정의 무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 문제는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이강덕 후보 "사실무근, 근거 없는 의혹 제기 그만"

포항시장 선거, 주요 쟁점 막판 변수되나

이 후보는 허 후보의 주장에 대해 요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항구동 주차장 부지 문제와 관련 "부지 매각 주체는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고 포항시는 일체 관여한 일도 없도 할 수도 없다"며 "감사원 지적이 있었다는 것은 경북도 담당 공무원, 경북개발공사 사장의 도의회 답변 등을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경북개발공사에서 매각을 추진할 당시 포항시에 우선 매입 여부를 협의한 사실이 없다"며 "입찰공고 하루 전 매각 통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부지 매각과 동빈대교 노선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부지 내 도시계획도로 폐지를 위해 동빈대교 노선을 변경했다는 의혹 제기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SNS 대리전 '앗 뜨거'

후보들 못지 않게 지지자들의 SNS 대리전도 뜨겁다.

허 후보 측 지지자들은 선거 초반부터 소신을 담은 내용의 글들을 통해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허 후보의 일대기가 담긴 영상물을 퍼 나르며 '감성코드'를 자극하는 양동작전을 펴고 있다.

특히 동빈대교 문제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우방비치 주민들이 허 후보에게 이 후보의 불통행정을 성토하는 영상물을 확산시키며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후보 측 지지자들도 변했다.

선거 초반 행사 위주 사진이나 영상물을 올리며 얌전(?)하게 선거운동을 펼치다 최근 들어 강공 모드로 전환했다.

샤이 보수 결집을 촉구하는 장문의 글은 물론 이 후보의 치적을 알리는 영상물을 퍼 나르며 맞불을 놓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양측 지지자들의 편가르기식 대결로 인한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좁은 지역에서 선거로 인해 민심이 갈기갈기 찢기는 일은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며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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