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동점골’ 박주영 “동점골? 기분 좋지만은 않아”

‘동점골’ 박주영 “동점골? 기분 좋지만은 않아”

기사승인 2018-12-09 17: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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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동점골’ 박주영 “동점골? 기분 좋지만은 않아”“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FC 서울의 공격수 박주영은 9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추가시간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서울은 1·2차전 합계 4-2로 앞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박주영은 경기 후 “팬들이 많이 찾아줬고 선수들이 수비 부분에서 잘해줬던 게 승리의 원동력이다. 위기가 있었지만 잘 이겨내서 다행이다. 부산 선수들이 강하게 나올 것을 알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침착하게 잘 대응했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은 이날 부산의 기세에 밀려 후반 15분까지 1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박주영은 이에 대해 “평상시처럼 플레이를 하자고해도 선수들의 마음속에 수비적인 생각들이 있지 않았나 한다. 그러다보니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또 공격 진영의 잔디가 많이 얼어있다 보니까 드리블, 볼 컨트롤 등에서 어려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고 전했다.

박주영은 올 시즌 부상, SNS를 통한 황선홍 전 감독과의 설전 등 경기 내·외적으로 잡음을 몰고 왔다. 그 동안 서울의 성적도 곤두박질 쳤다.

박주영은 “밖에선 논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부에선 선수 개개인마다 훈련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개인적으로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팀이 좋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 마음이 아팠다”며 “후배들이 ‘형, 왜 훈련 못하고 경기 못 뛰어요’ 물어볼 때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서 답답했다. 훈련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감독님 복귀 후 훈련 및 경기에 뛰었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1분을 뛰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올 시즌 서울의 부진에 대해서는 “팀적으로 내가 뭐가 안 됐다고 말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저희 선수들이 경기에서 최선을 다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조금씩 어긋났던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도 “위기는 어쨌든 선수들이 만들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가져야 된다. 선배로서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반 교체 출전을 앞둔 마음가짐에 대해선 “전반 잘 버티면 후반에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전반 실점하면서 부산이 공격적으로 나와서 어려운 상황이었다. 감독님이 제공권 등을 염두에 두고 날 출전시킨 것 같아 선수들에게 공을 연결해주고 지켜줘야겠단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후반 추가시간 기록한 동점골에 대해선 “큰 의미가 있는 골은 아니었다. 다만 골을 넣었을 때 후련한 부분은 있었다. 선수들이나 팀이나 이런 상황을 다시는 안 맞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상암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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