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시장 공략나선 현대중공업, 건설기계‧엔진 수주 ‘박차’

기사승인 2019-07-18 0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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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시장 공략나선 현대중공업, 건설기계‧엔진 수주 ‘박차’

현대중공업그룹이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원자력 발전소용 엔진과 건설기계 판매량 확대에 힘쓰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눈여겨보고 있는 인도 시장은 원자력 발전소 엔진의 경우 2031년까지 인도에서만 21개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예상되면서 관련 엔진 시장의 잠재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건설기계 시장 역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정책에 따라 건설기계 수요가 확장되면서, 소형 건설기계 시장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1조원대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발맞춰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인도 민영발전회사인 파워리카(Powerica)와 4900만 달러(한화 약 570억원) 규모의 ‘비상발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비상발전기는 원자력발전소가 중대 사고 등 긴급한 상황에 운전을 멈췄을 때 순환수펌프 등에 전력을 공급해 원자로의 안정적 유지를 돕는 설비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22년까지 인도 남부의 타밀 나두(Tamil Nadu)주 쿠단쿨람(Kudankulam) 원자력발전소 3·4호기에 6.3MW급 중형엔진인 힘센엔진 10기가 공급될 예정이다.

금번 수주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원전 비상 발전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유럽 엔진 메이커들을 제치고 단독 수주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인도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회사는 이번 수주를 통해 인도의 원자력 발전소용 엔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중국, 러시아와 함께 세계 3대 원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자회사 현대건설기계도 현지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판매량 확대를 위한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에서 굴삭기 판매량을 지난해 보다 24% 늘어난 5200대로 제시했다. 또 최근 인도 굴삭기 수요증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올해 인도 푸네 공장의 생산량을 6000대에서 1만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는 판매량 확대와 함께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기술 경쟁력 제고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개소한 인도 R&D센터를 통해 현지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개소한 센터를 통해 현대건설기계는 현지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 생산해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디 총리가 올해 재선에 성공하면서 인프라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이를 통해 건설기계 시장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인도 인프라 시장은 2027년까지 약 43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또한 인도는 IMF 등이 예고하듯 2020년까지 7%대의 안정적 성장이 예고된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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