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KTX 운행 재개 한 달…수요는 '갈 길 멀어'

입력 2019-10-19 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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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역 KTX 정차 재개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이 기간 KTX 상행선 이용객은 6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김제시와 김제역에 따르면 KTX 김제역 정차는 국토부로부터 노선변경 인가를 받고 지난 9월 16일 재개됐다. 2015년 운행 중단 이후 4년만이다. 

김제시와 지역 정치권은 서부권 50만명의 교통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19일 현재 KTX 상행선 하루 평균 이용객은 평일 15명, 금요일 주말은 20여 명에 불과했다.

무궁화호, 새마을 ITX 등 김제역 상행선 하루 평균 전체 이용객 400여명 대비 10%도 안되는 수치다. 

이를 두고 KTX 김제역 정차 개통 효과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제역 KTX 이용저조 왜?

김제역 KTX 상행선 이용객이 많지 않은 이유는 운송시간과 운임료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김제역에서 출발하는 KTX 상행선은 김제-익산-논산-계룡-서대전-천안아산-광명-용산 노선을 경유한다. 

반면에 익산역에서 출발하는 KTX 상행선은 익산-천안아산-용산에 불과, 김제역 출발에 비해 노선이 짧다. 

경유 노선이 짧다는 것은 그만큼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된다는 의미. 

실제, 김제역 KTX는 종착역까지 2시간 20여분이 걸리지만 익산역 KTX는 1시간 10여분 남짓, 1시간 이상 차이가 난다. 

이에비해 운송요금은 김제역 KTX는 3만2,200원, 익산역 KTX는 3만2,000원으로 200원 차이에 불과하다. 

수요 예측 어긋?

김제역 KTX 상행선은 김제시를 비롯해 부안군과 전북혁신도시 이용객을 감안했다. 

하지만 익산역에 비해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이용객들이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오전 오후 두 차례씩 김제역 출발 시간에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예컨대 부안군에서 김제역 KTX을 이용한다 치자. 

부안-김제역 대중교통요금은 2,600원(30분소요)이다. 부안-익산역 대중교통요금은 5,300원(50분소요)이다. 

이동시간 20분, 대중교통요금 2,700원 절감 효과만을 놓고 봤을 때는 문제없어 보인다. 

그러나 KTX 운행은 일반적으로 빨리 가기를 원하는 이용객의 니즈를 수용하기 위해서다. 

KTX가 완행열차도 아니고 이쪽 저쪽 다 경유하면 굳이 타고 다닐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혁신도시 거주 KTX 이용객들도 대부분 마찬가지 의견이다. 

한정된 탑승 시간과 돌아가는 노선인 김제역 KTX의 현 모습은 승객들의 만족감을 얻기가 부족한 상황이다. 

김제 KTX 운행 재개 한 달…수요는 '갈 길 멀어'

김제역 KTX 활성화 방안은 없나?

김제역 KTX 이용객이 저조한 상황 속에서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단순히 정차에 의미를 둔다면 굳이 따질 이유가 없지만 사람들이 모일 경우, 지역 경제와 직결되는 만큼 행정의 녹아드는 정책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제역 KTX 운행과 관련, ‘편의 증진’ 이라는 주 목적을 살려야 된다는 게 이용객들의 요구다. 

증차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전 7시 01분, 오후 6시 13분 상행선에 대한 시간대를 철저하게 수요 분석해 이용객이 몰리는 배차 간격이 고려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익산역에서의 전용선로 전환도 거론된다. 

김제역 KTX는 천안아산까지 현재 일반선로를 이용하고 있다. 

교통수단 접근성과 이동수단 편리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의견이다. 정읍-광주-목포-순천 하행선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직선화, 즉, 전용선로를 이용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제=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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