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안전건강포럼] “환자 안전, 사고 통계 및 보고 시스템 구축돼야”

기사승인 2018-05-24 16: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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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안전건강포럼] “환자 안전, 사고 통계 및 보고 시스템 구축돼야”

“매일 의료사고가 발생한다. 환자는 안전하지 않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염호기 교수(사진)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1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미래 안전·건강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 건강권 보호와 환자 안전,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염 교수는 “한국 의료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 안전 사건에 대한 정확한 통계와 보고가 부재하다”며, 국내에서는 의료사고가 드러나지 않아 사실상 언론 보도로 알려지는 게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환자안전인증원 재직 시의 경험을 들어 수년간 환자 안전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유의미한 변화는 ‘환자안전법’ 통과 및 ‘환자 안전의 날’ 제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수년전과 현재 상황을 비교해볼 때 안전 관리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는 보건의료계 현실을 개탄하며, 안전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래 환자 안전’의 예방 및 후속조치를 위해 의료기관에는 환자안전 현황 공개 및 통계 발표, 안전보고 학습체계 활성화를 통한 재발방지 노력 환자 안전 문화 정착(no blame culture)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염 교수는 환자 안전 보장의 주체를 비단 의료기관에만 한정짓지 않았다. 그는 ▶정부 ▶국회 ▶환자안전전담기관 및 기구 ▶환자안전단체 ▶학회 ▶의료소비자 ▶환자 ▶언론 등의 관심을 촉구했다. 즉, 보건의료 분야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모든 이들이 ‘전향적인’ 안전 의식을 갖추고,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환자 안전사고의 자율보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환자안전경보시스템 등을 통한 의료기관과 정부가 안전 관리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8 미래 안전·건강포럼’은 ‘더 안전하고 더 건강한 대한민국 만들기’란 주제로 국회 재난안전대책특별위원회 김영호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권미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동 주최, 쿠키뉴스 주관으로 마련됐다.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국민일보가 후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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