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객 차 안에서 축하” 코로나19에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 도입되나

기사승인 2020-08-19 20: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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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객 차 안에서 축하” 코로나19에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 도입되나
▲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웨딩홀에서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며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일부 예식장에서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결혼식을 준비 중이다.

19일 인천의 한 웨딩업체는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드라이브스루 야외 웨딩을 코로나19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내놨다. 신랑과 신부는 오픈카를 타고 입장하고 하객은 차 안에서 예식을 축하하는 방식이다. 식사가 금지되는 대신 하객들에게는 100% 답례품이 지급된다. 축의금 또한 차 안에서 전달된다.

다만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업체 측은 “인천시 및 경기장 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명확하게 답변 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단독] “하객 차 안에서 축하” 코로나19에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 도입되나
▲인천의 한 웨딩업체에서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 추진과 관련해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정부는 19일 오전 0시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였다. 이에 따라 실내에서 50인 이상 모이거나 실외에서 100명 이상 대면 접촉하는 모임이 금지됐다. 모임을 강행할 시 방역당국은 모든 참석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결혼식과 돌잔치, 동창회 등의 각종 행사가 사실상 취소된 것이다.

해외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이 이미 진행된 바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3월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이 열려 화제가 됐다. 신랑·신부가 앉아 있는 곳에 차량을 탄 하객이 다가와 인사를 나누고 축의금을 전달하는 것이다. 신랑·신부는 포장된 음식을 차 안에 건네며 감사를 표했다.

[단독] “하객 차 안에서 축하” 코로나19에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 도입되나
▲서울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체온을 체크 중이다. /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국내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이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드라이브 스루가 각광 받았다. 지난 2월 코로나19 검사 대상자가 증가하자 경북 칠곡 경북대병원에서는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도입했다. 차 안에 탄 상태에서 접수부터 진료, 수납, 검체 채취 등 코로나19 검사에 필요한 전 과정을 처리하는 것이다. 의료진의 감염 위험성을 낮추고 검사 속도를 높였다는 찬사를 받았다.

[단독] “하객 차 안에서 축하” 코로나19에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 도입되나
▲지난 3월27일 경기 중부대로 용인시청에서 열린 '드라이브 스루 친환경농산물 마켓'에서 한 시민이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농수산물 구매에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도입됐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3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시작했다. 수산시장을 찾은 이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별도로 마련된 판매 부스를 지나며 수산물을 구입하도록 한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농산물 판매를 장려했다.

19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6058명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 대비 29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권 교회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상승하고 있다.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