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 여전한데 강동구의원들, 단체 나들이

강동구 정기회 앞두고 제주도 워크숍, 감추려한 구의회… 이유는 외유성 일정 때문?

기사승인 2020-11-12 12: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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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 여전한데 강동구의원들, 단체 나들이
2018년부터 2년째 강동구 의정을 책임지고 있는 강동구의회 의원들. 사진=강동구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국회 국정감사는 물론 정부기관들의 단골 감사메뉴는 연수·워크숍 등의 ‘외유성’ 여부다. 국민의 혈세가 공무원의 ‘나들이’와 ‘쾌락’에 낭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공무원들의 외유성 일정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지적되면서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는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를 감시하는 의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초의회 의장단들이 워크숍을 명분으로 동남아시아로 골프여행을 떠났다가 문제가 되는가 하면 심각한 지역현안이 발생했는데 연수를 떠나는 등의 일들이 빈번히 발생했다.

이번엔 강동구의회의 제주도 워크숍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쿠키뉴스 확인결과, 강동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18명의 의원들은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100명을 오르내리는 상황에서도 1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머물고 있었다. 명분은 의원 워크숍을 겸한 제주지역 발전노하우 학습이다.

하지만 구의회와 구의원들의 행보에는 의문점들이 남는다. 당장 구의회 관계자들은 금번 워크숍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언급하길 꺼려했다. 한 관계자는 “공적인 일로 지방에 갔지만 어디로 가셨는지는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여러 방면을 통해 알아본 바를 종합하면 지방은 제주도였고, 공적인 일이라는 것은 제주의 한 무병장수테마파크 방문과 신재생에너지홍보관 방문, 대한상사중재원 분쟁종합지원센터장의 특강을 비롯해 휴양지 및 관광지 견학이었다. 심지어 ‘레일바이크 체험’ 일정도 있었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게 어떻게 워크숍이냐, 나들이 간 것이지”라며 분개했다. 이어 “연말이 다가오는데 의회 예산은 남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1단계로 하향되니 제주도로 놀러 간 것 같다”고 문제라고 꼬집었다.

코로나 정국에도 예산소모를 위한 낭비성 외유를 나갔다는 추측이었다. 문제는 강동구청이 내년 살림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추진사업과 예산편성에는 문제가 없는지를 살필 정기회가 2주 후인 25일부터라는 점이다. 한참 예산안을 들여다봐야할 시점에 외유를 나간 셈이다.

일련의 사실을 접한 한 강동구 지역민은 “구의원쯤 되면 구예산 정도는 일주일이면 다 숙지하고 문제점까지 파악해서 개선안까지 마련할 수 있는가 보다”고 비꼬며 “그들에게 월급을 주는 것도 아까운데 자기들 놀러 가는데 세금을 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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