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안망] 결혼식 앞둔 예비부부, ‘웨딩플래너’ 꼭 필요할까?

기사승인 2020-11-15 05: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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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안망] 결혼식 앞둔 예비부부, ‘웨딩플래너’ 꼭 필요할까?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편집자 주>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어제 결혼을 약속한 예비부부가 오늘 아침 눈을 떠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알려주는 사람도 없이 막막한 결혼 준비를 시작하는 예비부부라면, ‘웨딩플래너’에 대해 한 번씩 고민해보게 됩니다. ‘바쁜 직장인이라면 꼭 필요하다’라는 결혼 선배들의 조언, ‘커플끼리 준비해도 무방하다’라는 경험담. 둘 중 어떤 방법으로 결혼 준비를 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예비부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웨딩플래너가 무슨 일을 하는지부터 웨딩플래너 없이 결혼하는 방법까지 단계별로 비교해봤습니다.

Q.1 “웨딩플래너? 결혼 계획 짜는 사람인가요?”
A. 웨딩플래너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결혼 준비를 도와줍니다. 먼저 예비부부와 상담을 통해 취향과 예산을 파악하죠. 그리고 각자에게 적합한 결혼식장, 웨딩 촬영, 드레스, 신혼여행을 추천해주는 등 결혼 준비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 실전 꿀팁 : “‘동행’으로 하면 어디까지 해줘요?”
→ 웨딩플래너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결혼 준비 계약의 설계와 예비부부와 드레스·메이크업 샵 등에 함께 방문하는 ‘동행 웨딩플래너’, 계약 설계만 도와주는 ‘비동행 웨딩플래너’가 있죠. 사전에 동행으로 할지, 동행으로 하면 어디까지 계약을 맺을지 미리 고민해두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겠죠.

Q.2 “웨딩플래너, 회사로 찾아가면 만날 수 있나요?”
A. 상담은 통상 웨딩플래너 회사 내 상담실에서 이뤄집니다. 그 외에 웨딩플래너와 계약을 맺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웨딩업체들이 주력 상품이나 트렌드를 소개하는 웨딩박람회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다양한 업체의 부스에서 소속 웨딩플래너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람이 많은 곳이 꺼려진다면 온라인 상담 예약도 가능합니다. 다수의 웨딩플래너 업체가 각각의 온라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온라인으로 원하는 플래너에게 상담 예약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 실전 꿀팁 : “웨딩플래너 상담, 공짜에요?”
→ 국내 웨딩업계에는 수 십개의 웨딩플래너 업체가 있습니다. 이 중 몇몇의 웨딩플래너 업체는 대략 5만원의 비용을 받고 상담을 진행합니다. 갑자기 상담비를 통보받으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죠? 사전에 상담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3 “웨딩플래너 없으면 결혼준비 못 해요?”
A. 웨딩플래너는 예비부부의 결혼준비 스타일에 따라 필요할 수도,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웨딩플래너 도움 없이 결혼 준비를 하는 일명 ‘워킹’(Walking) 예비부부도 있으니까요. 워킹으로 결혼을 준비한다면 웨딩플래너에게 지불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실전 꿀팁 : “인스타에서 본 웨딩홀, 슬쩍 가서 보고 나와도 되나요?”
→ 웨딩홀을 방문해 둘러보는 것을 ‘웨딩홀 투어’라고 합니다. 사전 예약 후 방문이 필수인데요, 웨딩플래너는 예비부부가 원하는 웨딩홀 목록을 만들어 투어 일정을 짭니다. 웨딩플래너가 사전 예약한 일정에 맞게 예비부부는 웨딩홀을 투어하면 됩니다.

웨딩플래너 도움 없이 준비하는 워킹 예비부부라면 발품을 파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요즘엔 온라인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수월해졌습니다.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웨딩홀 후기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지역을 고른 뒤 SNS에 검색하면서 방문할 웨딩홀 목록을 만드는 것이 워킹 예비부부의 첫 번째 할 일입니다.

[이생안망] 결혼식 앞둔 예비부부, ‘웨딩플래너’ 꼭 필요할까?

Q.4 “화보처럼 멋있는 결혼 사진 찍고 싶어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A.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많은 예비부부가 일명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을 준비합니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을 청첩장이나 웨딩홀 포토테이블에 사용하는데,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을 청첩장이나 웨딩홀 포토 테이블에 사용하는데, 촬영을 위해 드레스나 메이크업도 필요합니다.

웨딩플래너는 예비부부의 외모, 체형, 취향을 파악한 뒤 잘 어울릴만한 숍을 추려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수백 번의 결혼식을 준비해본 안목 있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죠.

웨딩플래너 없이 스드메를 준비한다면 자신의 취향 파악이 가장 우선입니다. 선호하는 분위기에 맞는 숍을 먼저 골라야 하는데, 이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검색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실전 꿀팁 : “결혼식 당일, 신부 못지 않게 부모님도 멋지졌으면 좋겠어요.”
→ 결혼식장 앞에서 하객들을 맞이하는 부모님께서도 결혼식날이면 외모에 신경을 쓰시기 마련이죠. 그래서 많은 예비부부들이 혼주 메이크업 숍을 별도로 예약해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링을 도와드립니다. 다양한 웨딩업체에서 혼주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분위기와 예산은 검토한 뒤 예약하면 됩니다. 부모님께서 이른 시간부터 이동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출장 메이크업을 자택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Q.5 “제일 큰 돈드는 혼수, 어디서 사야 제일 저렴해요?”
A. 혼수 부분이야말로 준비하는 예비부부의 계획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커플마다 준비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혼수 준비 목록에 대해 미리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웨딩플래너 업체들은 각각 제휴를 맺은 혼수업체들이 있습니다. 웨딩플래너와 계약을 맺은 예비부부라면 해당 웨딩플래너 업체의 할인을 받아 혼수품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휴사와 비제휴사간 가격을 비교할 수 있어 선택지가 더 넓어진다는 것도 수고를 덜 수 있는 점이죠.

반면 워킹 예비부부들은 직접 발품을 팔아 저렴한 혼수 매장을 찾아야 합니다. 준비해야 하는 가전, 가구가 다소 비싸기 때문에 발품을 잘 팔수록 좋은 가격으로 계약할 수 있죠. 힘든 만큼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Q.6 “그러니까 ‘웨딩플래너’만 믿고 가면 되는 거죠?”
→ 꼭 그렇진 않습니다. 웨딩플래너와 함께 결혼을 준비한 회사원 김민정(35)씨는 “같은 숍으로 ‘스드메’ 견적을 받는다고 해도 각 웨딩플래너 업체에 따라 비용이 다르다”고 조언했습니다. 어느 웨딩플래너와 계약할지 정하는 것에도 발품이 필수라는 얘기죠.

‘워킹’에도 주의할 점은 있습니다. 워킹으로 결혼준비를 한 손원지(29)씨는 “워킹의 생명은 발품”이라며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니, 본인이 준비하고 있는 사항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습니다. ‘워킹’으로 웨딩플래너의 비용을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지만, 그렇다고 결혼식을 망칠 수는 없으니까요. 온라인커뮤니티, SNS 검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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