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왕이 20분 지각에도 사과 못받아… 野 “‘저자세’ 외교 학습 결과” 질타

조현지 / 기사승인 : 2020-11-26 16: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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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전 팔꿈치 인사를 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또다시 ‘지각’ 일정을 수행으로 ‘외교 결례 논란’에 휩싸였다. 

왕 부장은 26일 오전 오전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방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당초 한일외교장관 회담은 오전 10시에 진행 될 예정이었으나 왕 부장의 약 25분가량의 지각으로 10시 25분부터 시작됐다.

왕 부장은 청사로 들어서면서 취재진이 ‘왜 늦었냐’고 묻자 “트래픽(Traffic·교통)”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나 설명과 달리 왕 부장은 10시 5분쯤 숙소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상황으로 인한 지각이 아니라 ‘늦장 출발’이었던 셈이다. 왕 부장의 숙소와 외교부 청사까지는 약 15분가량 소요된다. 

때문에 강경화 외교장관은 왕 부장을 20분가량 기다리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그러나 회담 과정에서 지각과 관련한 공식적인 사과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회담 전인 9시40분쯤 중국 측에서 도착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양해가 끝이었다.

왕 부장의 지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장관·국회의원·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한·중 우호 오찬 간담회’에서도 예정 시각보다 40여분 가량 지각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왕 부장이 간담회 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는 자리가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에선 정부의 ‘저자세 외교’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정부의 과도한 저자세 외교가 만든 학습효과의 결과”라며 “단순 해프닝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기다려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이나 민망함에서 나온 핑계가 아니라 친중사대주의에 기반한 문 정부의 과도한 저자세 외교가 만든 학습효과의 결과”라며 “일련의 ‘외교 결례’ 사건들에도 문 정부는 묵묵부답이었다. 그저 왕 부장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문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인지했고 기꺼이 한국에는 외교적 결례를 범해도 된다는 학습효과가 있었던 것”이라며 “문제는 문 정부의 모욕적인 저자세 외교로 당장 우리 국민이, 나아가 다음 세대가 누려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