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의당 “정총리, 코로나 책임 청년층에 돌리나” 일침

‘젊은층 중심 소규모 모임 늘어 개탄’ 발언 두고 맹폭… “청년 가슴에 대못 박았다”

기사승인 2020-12-17 15: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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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의당 “정총리, 코로나 책임 청년층에 돌리나” 일침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청년정의당이 ‘젊은층 중심 소규모 모임 늘어 개탄스럽다’는 발언을 한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 “청년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질타했다.

오승재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재난 상황에서 정부의 고위책임자가 특정 계층을 지칭해 감염병 확산의 원흉으로 묘사하는 일은 필요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호텔과 파티룸, 펜션에서 소모임 예약이 급증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젊은층 중심의 소규모 모임이 늘어 개탄스럽다’고 말한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을 문제삼은 것.

이와 관련 오 대변인은 “특정 계층에 대한 낙인은 감염병 예방의 걸림돌이 될 뿐이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물리적 거리두기는 나이와 상관 없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돼야 하는 방역 대책”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삶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따르며 안간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 노동자와 대학생, 프리랜서, 특수고용노동자, 소상공인, 세입자들이 단지 ‘청년’이라는 이유로 개탄의 대상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세의 가장 큰 책임은 청년이 아닌 정부라는 점도 지적했다. 오 대변인은 “코로나19 위기대응의 가장 큰 책임은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면서 “젊은층 소모임 급증이 코로나19 확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물리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상향하고, 전례 없는 수준의 폭넓은 종합적 지원대책을 즉각 시행하면 된다”고 했다.

나아가 “그러나 정부는 그동안 온라인 수업 시기 대학등록금 전액 감면을 요구하는 대학생의 외침, 해고 금지와 노사의 동등한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청년 노동자의 외침조차 사실상 외면해왔다. 이러한 현실을 앞에 두고 정부는 청년을 탓할 자격이 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오 대변인은 또 “재난은 함께 극복해야 한다. 정부가 특정 계층을 매도하는 기사를 인용하기에 앞서 재난 앞에 더욱 고통 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삶을 먼저 살피기를 바란다”면서 중대본 회의에서 이뤄진 국무총리의 발언에 대한 깊은 유감과 조속한 사과,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을 요구했다. 덧붙여 정부 고위 책임자의 발언이 가지는 파급력을 고려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메시지 전달대책을 마련할 것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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