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선 의원들, 30대 쓴소리 들었다

기사승인 2021-05-20 22: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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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초선 의원들, 30대 쓴소리 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30대들이 20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에게 쓴소리를 냈다.

초선 모임 더민초는 이날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쓴소리 경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화상으로 참여한 주부 김모씨는 “집을 장만하고 넓혀가는 과정에서 이 정부에 실망을 많이 했다. 세금은 다 뜯어가고 올라갈 수 있는 길은 다 막아놨다”고 말했다.

김씨는 “왜 집 한 채 마련하는 것을 적폐라고 하나. 비트코인이나 주식으로 도박 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왜 집을 갖고 난리를 치나”라며 “아이들을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은데 왜 정부는 살고 싶지 않은 임대주택을 장려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돈 없고 집 없는 사람들 잘살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지금 그 사람들이 제일 희생당하고 있다”면서 “집 사지 말고 기다리라던 김현미 장관 말을 듣고 안 샀으면 어땠을지 아찔하다. 의원들은 시간 나면 경제학원론을 보라”고 덧붙였다.

32세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미혼 남성은 “30대가 과연 집을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주택을 마련하고 기반이 있어야 결혼도 하는데 지금 사는 안산에 청약을 넣어 한 번도 당첨된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재개발 지역 부동산을 사뒀다가 성공한 지인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저는 꿈을 접어야 하고, 그 동생이 맞았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발전 공기업에 다니는 한 남성은 “갑자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인천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마디로 기업 내부 여러 파벌로 나뉘어 힘들게 싸우게 됐다”면서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라, 비정상의 극대화가 됐다”고 푸념했다. 그는 “모든 것을 적폐로 모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새로운 것을 찾으려 하지 말고 기존에 곪은 것부터 찾아내달라”고 당부했다. 

한 여성 참석자는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무능할 수 있나. 협치를 할 것이었으면 180석을 뽑아주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국민의 힘에 진 것이 아니다. 언론개혁을 못 해서 조중동에 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조국 이야기를 하면서 모든 문제를 그쪽으로 돌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통령 레임덕을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나서서 만드는 것 같다”면서 “착각하는 것 같은데, 본인들이 잘해서 뽑아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송영길 대표는 “당이 부족해서 재보선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며 “여러분들이 주신 말씀을 하나하나 귀하게 새겨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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