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비 해석해 14만 구독자 모은 김일오 “창작자 진심이 가장 중요”

기사승인 2021-07-15 1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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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비 해석해 14만 구독자 모은 김일오 “창작자 진심이 가장 중요”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일오는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채 토끼 캐릭터로 시청자와 소통한다. 유튜브 제공.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유튜브가 레드오션(경쟁이 치열한 기존 시장)이라고는 하지만, 만드는 사람의 진심이 바르다면 시청자께서도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뮤직비디오를 해석·풀이하는 영상 콘텐츠로 14만 구독자를 모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일오의 말이다. 김일오는 15일 화상으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에서 “창작자의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일오는 2019년 가수 선미의 ‘누아르’ 뮤직비디오를 시작으로 뮤직비디오에 담긴 의미와 메시지를 끄집어내 시청자에게 풀이하는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K팝 팬뿐만 아니라, (여자)아이들·안예은·에이티즈 등 가수 본인이 댓글로 시청을 ‘인증’했을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 전부터 뮤직비디오를 즐겨 봤다는 김일오는 “뮤직비디오는 리뷰나 평론이 활성화되지 않아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만 공간을 찾기가 힘들었다. ‘없으면 만들자’는 생각으로 채널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작한 영상을 보면 우선 방대한 자료 조사에 놀라게 된다. 해석하려는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해당 곡이 실린 음반, 곡을 발매한 가수의 과거 인터뷰 등을 꼼꼼히 살핀 흔적이 역력하다. 가수 림킴의 ‘옐로우’(Yellow) 뮤직비디오를 분석하기 위해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개념을 가져오는 등 인문학적 지식도 적극 활용한다.

김일오는 “곡과 뮤직비디오가 지닌 메시지를 이해하려면 아티스트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뮤비 해석에 앞서 해당 아티스트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다”면서 “여기에 내가 가진 지식을 활용하고, 책이나 다큐멘터리에서 접한 흥미로운 내용을 접목해서 해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자가 다양한 관점에서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도록 내 해석이 양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시청자가 나와 다른 해석을 내놓더라도, 그런 의견 제시가 콘텐츠를 완성시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상 말미에 항상 시청자들이 뮤직비디오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묻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일오는 취미 생활을 콘텐츠로 잇기 위해선 만드는 사람의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좋아하는 분야로 콘텐츠를 만들다보면 그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을 모으는 힘이 생기고, 나아가 다른 사람도 해당 분야를 좋아하게 만드는 힘이 생긴다”면서 “시청자와의 교집합이나 공감 포인트를 염두에 두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시청자도 진심을 알아주시는 것 같다. 의구심 갖지 않고 꾸준히 콘텐츠를 만드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wild3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