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전동 킥보드 민원 폭증...시 "제지할 방법 없어"

입력 2021-12-05 16: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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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전동 킥보드 민원 폭증...시
강원 태백시의 한 도로에서 학생 두명이 전통 킥보드를 타고 있다.(사진=태백시생활불편신고 밴드 캡쳐)
강원 태백시 전역에 언젠가부터 전동 킥보드가 늘어나면서 교통사고 위험과 함께 시민들의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5일 태백시가 운영하는 태백시생활불편신고 밴드에는 킥보드 관련 민원이 매일 올라오고 있다.

시민 A씨는 "내리막에서 과속하면 최고속도 억제기능도 풀어진다. 시골에서 문화혜택 받지도 못하는 불쌍한 학생들 킥보드로 죽어난다"며 "우리 귀염둥이 애기들을 보호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글을 올렸다.

또다른 시민 B씨는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아이들의 생명을 경시하지 말아 달라. 운전자에게는 위험요소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해 달라"며 시청으로 직접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시민 C씨는 "헬멧 안쓰는 학생들을 매일 본다. 운전자 입장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이 밴드에는 킥보드 관련 민원만 40여건에 달한다.

특히 16세 이상 원동기면허를 취득한 후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운행을 해야 하나 16세 미만의 학생들이 어플로 간단하게 이용하다 보니 사고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1주공아파트 앞에선 15세 학생이 킥보드를 운행하다가 경찰에 적발돼 2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해당업체는 서울에서 사업자 등록을 했으며, 태백시의 사전허가나 신고 대상업이 아니다"며, "노상적치물로 봐야 할지 견인대상으로 봐야 할지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또 "어플 등으로 하는 인증절차에 대해선 현재까지 제지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시민 D씨는 쿠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면허와 보호장구는 물론 음주운전 등에 대한 확실한 인증절차가 있어야 한다. 누구하나 죽어야 끝이 나겠냐"라며 안타까워 했다.   

태백=김태식 기자 newsenv@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