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국내 항공업 항로는?

기사승인 2022-01-17 18: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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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국내 항공업 항로는?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한 날 서울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박효상 기자
올해 국내 항공업계 가장 큰 쟁점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결합 승인 조건이 앞으로 탄생할 초대형 항공사(메가 캐리어) 독점을 해소할 지 주목된다.

공정위는 지난달 29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결합을 승인했다. 다만 시장 경쟁 제한성을 해소하기 위해 슬롯 반납과 운수권 재분배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주식 63.88%를 취득하는 계약을 맺고 지난해 1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하지만 공정위와 미국·유럽연합(EU)·중국·일본·베트남 등 6개국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합병 일정이 미뤄졌다. 

하지만 공정위 승인으로 양사 합병이 한 발자국 나아가게 됐다. 

대한항공은 최근 300억엔(약 3112억원) 규모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며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무라이본드는 외국기업이나 기관이 일본 내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월 회사채 3500억원, 7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3500억원, 10월엔 회사채 2700억원을 각각 발행하며 인수 자금을 늘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3월 운항을 중단한 지 25개월 만에 인천~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통합까지 갈 길이 멀다. 우선 미국·EU·중국·일본·영국·싱가포르·호주 등 7개국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터키와 대만 심사만 통과했다. 

아시아나항공를 인수하려면 자금도 필요하다. 국내외 기업결합심사가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인수 잔금으로 8000억원을 치러야 한다. 인수 총액은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과 신주인수대금 1조5000억원 등 1조8000억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조1193억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기내식기판사업을 9817억원에 매각했다. 1년 10여개월 만에 서울 송현동 부지 매각으로 약 5580억원을 추가 확보했지만 여전히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월셔그랜드호텔과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장기화와 인수 절차 지연 등으로 재무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대한항공이 결합 과정에서 부담해야할 비용이 커질 걸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말 기준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3668%로 지난해 말 1343%대비 3배 가까이 치솟았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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