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도 일반병실서 치료… 의료계 협조 촉구”

서울대병원, 2월20일부터 일반병실서 치료 중

기사승인 2022-03-11 13: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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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도 일반병실서 치료… 의료계 협조 촉구”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도 일반병실에서 치료해 나갈 수 있도록 체계를 전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1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질환의 확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오미크론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데도 입원환자가 다수 생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 음압병실에서만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이에 일반병실에서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체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방역당국은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과 수도권 21개 상급종합병원장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10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코로나19 환자 진료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 8일 음압병실이 아닌 일반병실이나 수술실에서도 코로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감염예방 관리지침을 개정했다. 또 코로나19 환자가 일반 수술실에서 수술·분만·투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통제관은 서울대병원을 언급하며 “2월20일부터 일반 병동 내에서 확진자 치료를 이미 나서고 있다. 현재 10개 병동에서 17명의 확진자가 치료받고 있다. 선제적으로 병원 내 감염지침을 정비하고 병원 내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고 아직 감염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정부는 이런 사례를 참고해 더 많은 코로나 환자가 일반의료체계에서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의료계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이 1~2주 내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방역체계를 개편하고 의료체계 과부하 등이 없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 중이다. 이 상태로 유행정점이 예측대로 도래한다면 방역·의료체계 대응 관리 범위 내에서 이번 오미크론을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침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일 유튜브에서 “(코로나19가) 전염병이라는 걸 망각한 것 같다”며 “코로나19 계절독감 같다고 하지만 미국 자료만 보더라도 치사율이 9배 높다. 일반병실에서 다른 만성질환자에 퍼트리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정부가 진작에 체육관 등에 임시병원을 만들어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진료센터를 만들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