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IB(투자금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영등포구 양평동3가 77-80번지 일대(구(舊) 대한제분 부지) 신축되는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PF주관을 맡았다. PF사업을 위한 자금조달은 총 2815억원에 달한다.
IBK기업은행은 사업의 주체인 디토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에 지분투자(6.16%·6억원)에도 참여해 시행사로서 역할도 맡았다. 디토PFV는 사모펀드 액티스와 기업은행이 출자한 프로젝트금융투자사로 구 대한제분 부지와 건물 처분을 위해 1000억원의 자금을 사용했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 담당한다. 사업을 위한 기본도급액(현대건설)은 2285억3500만원에 달한다.
앞서 IBK기업은행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일대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 신축공사(GS건설 시공)에도 지분투자 및 PF주관을 담당했다.
금융권이 데이터센터 신축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수요와 활용도가 갈수록 커져가고 있어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화가 가속되면서 데이터 센터 거래량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데이터 센터 투자 규모는 18억 달러(2조2266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미 글로벌 기업 중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통해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테크기업 엔비디아는 각 사업 포트폴리오 가운데 데이터센터 수익 비중이 전체 매출에 두 번째를 차지한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32억6000만 달러(4조342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했다.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2020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최대 임대업자로 225MW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 2020년 12월 애틀란타에 데이터센터 및 오피스 개발을 목적으로 90에이커 (약 11만평)규모의 부지를 2880만 달러 (약 325억원)에 매입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KB부동산 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가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사회 전반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서비스, AI 서비스 등 신사업 확대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기반시설로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