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1분기 순이익 41.5% ‘뚝’… 손실방어로 업계 1위 등극

기사승인 2022-05-17 10: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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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1분기 순이익 41.5% ‘뚝’… 손실방어로 업계 1위 등극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교보생명 사옥. 사진=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이 생명보험업계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1위 등극을 기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교보생명이 16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2022년 3월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2796억5900만원이다. 이는 전년동기(4778억3000만원) 대비 약 41.5%(1981억7100만원)가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지난해 5조7817억5580여만원에서 6조4276억3180여만원으로 11.2%(6458억7600만원) 가량이 늘었다. 보험료 수익은 금융상품 평가 및 처분이익이 약 1조998억원에서 2조516억원가량으로 46.4%(9520억원) 정도 증가해 여타 수익률 감소분을 보존했다.

하지만 금융상품 평가 및 처분손실이 1조3534억여원에서 2조3604억여원으로 약 1조7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지급보험금이나 이자비용, 외환거래손실 등에서의 비용증가폭이 커져 순이익 감소를 막지 못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저금리 기조에서 갑자기 또 가파르게 상승하며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을 끌어내렸다”며 “미국발 금리 상승기조가 이어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회복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보생명은 다른 3대 대형사인 삼성생명이나 한화생명보다 순이익을 많이 남기며 선두에 섰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8184억여원(약 75.2%)가 줄어든 2697억원에 그쳤다. 한화생명은 3115억원에서 397억원으로 더 큰 폭(87.3%)으로 감소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