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푸틴, 국제사회 제재에도 연일 강경 발언

“서방국 기자 추방” 으름장에 “러시아 축출 불가능” 자신감까지

기사승인 2022-05-26 21: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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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푸틴, 국제사회 제재에도 연일 강경 발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크램린 궁 사이트 자료사진,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격이 계속되자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실질적인 제재조치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러시아는 위축되는 모습은커녕 오히려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공동체(EAEU)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개최한 ‘제1차 유라시아경제포럼’ 연설에서 러시아를 국제경제체제에서 축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 보도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선진경제권의 첨단기술 분야에서 밀어내고 싶어 하지만 현대세계에서 이는 비현실적이며 불가능하다”며 “우리가 스스로 분리하지 않는 한 누구도 러시아와 같은 나라를 분리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고립을 추구하는 자들은 손해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한 근시안적 정책을 추진하는 국가들의 경제가 아무런 견고하다 하더라도 지금의 국제경제 상황은 우리의 입장이 올바르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국제 금융·통상 규정 위반은 아무런 좋은 결과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며 “제재와 금지로 독자 정책을 추구하는 국가들을 억제하거나 약화할 수는 없으며, 이는 러시아와 중국뿐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도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며 국제경제시스템에서 배제하는 형태의 제재를 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나아가 러시아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의 행위가 정당한 조치가 아님을 주장하는 한편, 러시아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모습도 내포했다.

반면 러시아는 민간 기업을 향한 강도 높은 압박도 가했다. 같은 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유튜브를 겨냥해 자신의 브리핑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경우 서방국 기자들을 러시아에서 추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