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시민단체가 돈 받고 지방정부 평가 말라"

이 시장, 매니페스토본부는 지난 5년간 지방정부서 받은 용역비 공개하라
취임 10개월 국가산업단지 유치, 방사청 대전 이전, 세계 U대회 유치, 우주산업 3축 체계 구축 등 성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대전시는 시민 알 권리 충족하지 못했다"

입력 2023-04-19 14: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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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
이장우 대전시장이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평가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며 기자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명정삼 기자.

"평가자에게 돈 주고 평가하는 것은 정당한 평가가 될 수 없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17일 발표한 대전시 ‘D등급’ 평가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이장우 시장은 지난 민선 7기 당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이하 매니페스토본부)에게 지출 된 '용역비'를 공개하며 "제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대전시민의 혈세를 단 1원이라도 소수의 시민단체에게 받칠 수 없다"고 단호히 밝혔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시가 매니페스토본부에 2017년부터 5년간 지급된 총 용역비는 약 8천만 원(예산액 1억 6백만 원)이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지방정부로부터 돈을 받아 평가하고 돈을 내지 않는 기관은 평가를 제대로 안 한다 그러다 보니 돈을 내는 구조가 된 것"이라고 말하고 "매니페스토본부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5년간 지방정부로부터 받은 금액과 지출내역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으로 이 시장은 "매니페스토본부가 자료를 1월쯤 요청했다 그러다니 보통 그해 국비사업은 4월정도에 윤곽이 나오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었다"고 말하면서 평가 시기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특히 이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의 논평 '공약 이행 평가 꼴찌, 무책임·무능·무개념 3무 공약 자초'에 대해 "지금 민주당이 어떤 상황입니까 대전 지역 정치인이 연루된 돈 봉투 사건이 문제아니냐"며 "더욱이 지금 돈을 돌린 핵심 몸통이 대전 정치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개월간 유성터미널, 트램, 장대삼거리 교차로 등 지난 정부에서 처리하지 못한 일로 고생이 많았다"고 말하면서 "민선 8기 많은 공직자가 국비 확보를 위해 중앙정부의 문턱이 닳도록 뛰어다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대전시민의 뜻에 따라 정쟁은 피하고 시정에 집중하는 다짐으로 취임 10개월 동안 대전 국가산업단지 160만 평 유치, 방위사업청 대전이전과 방위산업 클러스터 구축 추진, 충청권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대한민국 우주산업 3축체계 구축 등을 일궈냈다"고 역설했다. 

이 소식을 접한 매니페스토본부 관계자는 "용역비는 시민들에게 다시 돌아가는 비용"이라며 "공약사업 실천 계획의 적정여부 평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공약 이행에 대한 질문에 대전시는 답을 하지 않고 숨기는 것은 시민 알 권리에 대한 침해"라고 밝혔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