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업 늘자 금리 동결 기대… S&P지수 연중 최고치

다우 0.05%·S&P500 0.62%·나스닥 1.02%↑

기사승인 2023-06-09 06: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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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실업 늘자 금리 동결 기대… S&P지수 연중 최고치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늘면서 기준 금리 동결 기대가 퍼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8.59p(0.50%) 오른 3만3833.6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41p(0.62%) 뛴 4293.93, 나스닥지수는 133.63p(1.02%) 상승한 1만3238.52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나온 고용지표를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5월 28일~6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1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주(23만3000건)에 비해 2만8000건이나 늘어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23만5000건)도 크게 웃돌았다. 실업수당 청구가 많다는 건 그만큼 과열됐던 노동시장이 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연준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이어 왔음에도 노동시장은 계속 과열 양상을 보여왔다. 이날 고용시장이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3.6%로 보고 있다. 베이비스텝(0.25% 금리 인상) 올릴 가능성은 26.4%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 11개 종목 중 기술,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는 상승하고 에너지, 부동산 관련주는 하락했다.

아마존 주가는 웰스파고, UBS 등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상향한 이후 2.49% 올랐다. 테슬라 주가가 4.58% 상승하며 10일 연속 오른 점도 기술주 강세에 일조했다. 소프트웨어업체 어도비 주가는 파이프샌들러가 목표가를 500달러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4.95% 뛰었다. 어도비는 최근 생성 AI ‘파이어어플라이’를 자사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에 본격 도입했다.

중고차 판매업체 카바나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함께 낙관적인 2분기 전망을 공개한 이후 56.02% 폭등했다.

미 비디오게임 소매업체이자 대표적인 ‘밈주식’인 게임스탑 주가는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과 함께 매유 퍼롱 CEO를 해고했다는 소식에 17.89% 폭락했다. 전기차 기업 루시드 주가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는 소식에 1.88%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다음주 FOMC 회의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DWS그룹의 데이비드 비앙코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시장 거래량을 보면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마비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이 다음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6월 FOMC 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는 CNBC에 “랠리의 폭이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을 위해 상대적으로 더 추락했던 가치주와 경기순환주들이 약간의 로테이션을 보이고 있다"라며 "전반적으로 건전한 움직임"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7월과 이후에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6월에 잠시 중단하는 것을 조금 더 편안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