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이틀 연속 위협… “미군 무단침범시 위태로운 비행 경험”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은 입을 다물어야” 막말 비난

기사승인 2023-07-11 08: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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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여정, 이틀 연속 위협… “미군 무단침범시 위태로운 비행 경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1일 미국 전략정찰기가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 상공을 침범했다면서 군사적 대응 행동에 나서겠다고 재차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새벽 발표함 담화에서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북한 경제수역 상공을 무단 침범했다면서 “나는 위임에 따라 우리 군의 대응 행동을 이미 예고했다”는 발언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이어 김 부부장은 “반복되는 무단침범시에는 미군이 매우 위태로운 비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0일 미공군전략정찰기는 5시15분부터 13시10분까지 강원도 통천 동쪽 435㎞~경상북도 울진 동남쪽 276㎞ 해상상공에서 조선동해 우리측 경제수역상공을 8차에 걸쳐 무단침범하면서 공중정탐행위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북한 담화를 반박하는 입장을 낸 우리 군을 향해서도 “대한민국의 군부는 또다시 미군의 도발적 행동과 관련해 중뿔나게 앞장에 나서 ‘한미의 정상적인 비행활동’이라는 뻔뻔스러운 주장을 펴며 우리 주권에 대한 침해 사실을 부인해 나섰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해당 공역에 대한 문제는 북한과 미군 사이의 문제”라며 “대한민국의 군부깡패들은 주제넘게 놀지 말고 당장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새벽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최근 미군 정찰기 RC-135, U-2S와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B)가 공중 정탐행위했다면서 동해 영공을 수십㎞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 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입장문에서 북한 국방성의 영공 침범 주장에 “사실이 아니”라며 “공해 상공에서의 정상적인 비행활동”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김 부부장은 전날 밤 담화에서 미군 공군 전략정찰기가 북한의 EEZ 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침범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의 연이틀 담화는 이례적으로, 북한이 전승절로 주장하는 정전협정일(27일)을 앞두고 긴장을 고조시키고 도발 명분을 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