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의 모 고등학교 교무실에서 피습 당한 교사와 범인이 ‘사제지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4일 오후 2시30분 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20대 후반 A씨를 사건 발생 2시간여만에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2시간여가 지난 12시 20분쯤 A씨가 거주하는 대전시 중구 유천동 도로상에서 검거했으며 "검거 당시 범인은 가방을 메고 있었으며 가방 속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피 묻은 옷가지를 찾았다"고 말했다. 

"범인이 왜 가방 속에 흉기와 피 묻은 옷가지를 넣어두었는지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20대 후반 범인과 피습 당한 40대 후반 교사는 과거 ‘사제지간’이 맞다"면서 "범인이 사건이 발생한 학교를 다녔거나 졸업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범인을 검거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범행 동기나 구체적인 동선 등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0시 3분쯤 대덕구 소재 모 고등학교 정문에서 본인을 '졸업생'으로 소개하고 교내로 들어온 뒤 2층 교무실에 B 교사의 얼굴과 복부, 팔 부위 등을 흉기로 7차례 찌르고 도주했다. 

B 교사가 흉기에 찔린 채 1층 행정실로 몸을 피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사이 범인 A씨는 그대로 학교 밖으로 도망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B 교사는 의식이 불명인 상태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배인호 대전 대덕경찰서 형사과장은 "아직 A씨의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기 전이고, B씨 역시 위독한 상태라 사실 확인에 어려움이 있다"며 "A씨와 상황을 목격한 학교 관계자 등 9명을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