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마스터’ 류현진 “오늘 내 커브는 100점”

기사승인 2023-08-21 08: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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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마스터’ 류현진 “오늘 내 커브는 100점”
아웃을 잡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류현진. 로이터 연합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자신의 커브에 만족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토론토가 이날 10대 3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류현진은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에 이어 선발 2연승을 달성했다. 또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부터 14이닝 연속 비자책 투구를 펼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1.89로 낮췄다.

류현진은 이날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볼넷 허용은 한 개에 불과했고, 1회와 4회에는 각각 12구, 11구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류현진의 신시내티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7.4마일(약 140.7㎞)이었으며, 최고 구속은  89.6마일(약 144.2㎞)였다.

지난 시카고 컵스전에 비하면 평균 구속과 최고 구속 모두 약 1.5㎞ 가량 줄었지만, 칼날 같은 제구로 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부상 복귀 후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기록했다. 또한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하게 섞어가며 상대 타선의 타이밍도 완벽히 빼앗었다.

경기가 끝나고 류현진은 “상대 타자들이 매우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카운트를 잡으려고 했는데 그것이 잘 됐다”라며 ”초반에 타선이 많은 점수를 올리면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구속은 조금 더 올려야 하지만 오늘 같은 제구라면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오늘은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타선이 5개의 홈런을 때리기도 했지만, 2회말에는 어이 없는 실책으로 류현진에게 실점을 안겨주기도 했다.

류현진이 1사 1,3루에서 신인 3루수 노엘비 마르테를 상대로 좌익수 짧은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때 3루 주자가 홈으로 태그업 하려는 동작을 취했다. 내야 중앙에 위치한 3루수 맷 채프먼에게 공이 연결되자 1루 주자가 2루로 뛰었는데 이를 잡으려다 악송구가 나왔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스코어는 5대 2가 됐다. 실책에서 비롯된 점수로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류현진은 ”리드하고 있었기 때문에 타자와 대결에만 집중했다“고 개의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의 이날 결정구는 슬로우 커브였다. 평소 구속보다 10㎞ 가량 느린 커브로 신시내티 타선의 타이밍을 뺐었다. 2회말 무사 1루에서는 베테랑 타자 조이 보토에게 결정구로 65.5마일(약 105.4㎞)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5회말 2사 1, 2루에서도 데 라 크루즈의 허를 찌르는 66.8마일(약 107.5㎞)짜리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은 ‘오늘 자신의 커브에 대해 점수를 매겨 달라’는 요청에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