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대전환의 시대 연대와 협력으로 지역-학교 학습공동체 구축"

[충남교육 미래를 부탁해] ④ 충남미래교육 센터 이영주 센터장 인터뷰

입력 2023-09-14 1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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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은 학교 교육을 멈춰 세울 정도로 우리 사회에 큰 위력을 발휘했다. 이같은 전대미문의 위기는 곧바로 미래교육에 대한 대한 고민을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처럼 변화의 속도와 폭을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충남교육청은 기존 교육체계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교육, 새로운 학교에 대한 사유가 필요하다고 보고 인간·기술·자연이 공존하는 충남미래교육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5차례에 걸쳐 ‘충남미래교육 2030’ 추진 계획을 톺아본다. <편집자 주>

'미래교육 교원 한마당' 연대와 협력으로 실천사례 공유 성과

충남교육청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미래 사회에 대처하기 위해 교육의 방향을 학생들이 삶의 주체로 성장하는 세계시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미래교육 2030’은 학생들이 맞이할 2030년에 대비하는 교육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역량 강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찾고 있다.

일선에서 충남의 지속가능한 미래교육 모델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영주 충남미래교육센터장(장학관)을 만났다.

[특별기획]
충남교육청 충남미래교육추진센터 이영주 센터장.   사진=홍석원 기자

지난 2일 ‘교육의 미래, 오늘의 교육에 내일을 담다’라는 슬로건으로 첫 시도 '미래교육 교원 한마당’이 끝났다. 행사를 기획한 입장에서 소감을 말해달라.


 ‘미래교육 교원 한마당’은 다양한 교원단체와 연대하여 미래 교육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사유를 확장하는 공론장으로 기획되었다.

현장 교사의 자발적 참여로 교육활동과 수업에 관한 탐구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었다.

또 교원단체와 공동 협력을 통해 연구자, 실천가로서의 성찰적인 미래의 교사상을 정립하고, 공동 기획과 실행으로 향후 교원단체와 협업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였다.

주말임에도 현장 선생님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였고, ‘미래교육’ 전반에 관해 숙고할 수 있는 장으로서 많은 선생님들이 함께하는 의미있는 행사였다.

물론 처음 기획한 행사이기에 여러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는 앞으로 더 큰 연대와 협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번 한마당은 4개 교사 단체가 주도해 이루어졌다.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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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보령에서 열린 ‘미래교육 교원 한마당’ 모습.

앞서 말한 것처럼 ‘미래교육 한마당’의 의미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교육활동에 관한 사유와 사례의 장 둘째, 교원 단체 간 협업과 연대의 장 셋째, 미래교육에 관한 담론과 실천의 장이 그것이다.

4개 교사 단체는 이에 맞게 ‘교사, 학생 마음 치유’ ‘교사의 삶, 자아실현’, ‘공동체성’, ‘에듀테크’ 등의 분과를 구성하여 운영하였다.

참여하지 않은 단체도 기획 단계에서 ‘교권’, ‘학교 자치’, ‘충남미래교육’ 등의 주제를 제시해 주었고, 이에 따라 미래교육추진센터에서 분과를 운영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각자 교사 단체의 목적, 성격, 역할 등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교육’이라는 큰 틀에서 함께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일 것이다. 다시 한번 참여한 단체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교육과 수업에 관한 다양한 공론의 장이 펼쳐졌다.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대다수 교원들과의 공유 방안은 있는지?

 ‘미래교육 한마당’은 다양한 영역의 배움과 나눔자리가 있었던 만큼 규모가 큰 행사라 할 수 있다.

행사의 성격상 한 해에 여러 차례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여러 사정상 한마당에 참여하지 않은 선생님들이 많은 만큼, 이를 위해 지면으로나마 자료를 제공하려고 한다.

충남미래교육추진센터에서 발간하고 있는 전문지 ‘충남미래교육’을 통해 주요 강좌의 강의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11월에는 ‘학교교육의 쟁점과 교육 지형의 변화’라는 주제 아래 충남미래교육 공론마당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교육 한마당’의 연장선에서 기획되었기에 미래교육 한마당에 참여하지 못한 선생님은 이 공론마당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학교 자치부터 에듀테크까지 16개 영역의 배움과 나눔 실천 강좌로, 선택의 폭이 넓고 눈길을 끄는 강좌들도 많았다. 하루에 그쳐 아쉽다. 기간을 연장할 의향은?

참가자들이 운영 기간을 좀 더 늘렸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을 많이 냈다.

7개 대주제, 16개 분과 강좌를 하루에 운영하다 보니, 교사들 입장에서는 3강좌, 총 6시간을 연속 수강했다. 관심 주제가 있어도 3강좌 이상 선택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한 선생님들이 많았다.

일정이 촘촘하여 모처럼 만난 선생님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적 여백이 없어 서운해하기도 했다.

주제별 또는 학교급별로 내용을 구성하여 2~3일에 걸쳐 운영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실천사례 나눔과 배움을 넘어, 생각을 공유하고 실천적 연대를 모색하는 공론장이 형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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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충남미래교육추진센터장이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첫 시도인 만큼 신선한 부문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을 수 있다. 혹시 개선하거나 보완할 점은 없는지?

공동 주최한 여러 교사 단체와 실무적으로는 활발히 소통하고 원활히 협력했다.

다만 교육청과 여러 단체 간, 단체와 단체 간에 서로 더 깊이 이해하고 긴밀히 연대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기도 했다.

교육청과 교원단체가 다양한 교육 활동 국면에서 일상적인 교류를 지속해야 할 것이다.

또 학교와 지역이 상생하는 ‘교육협력’ 주제가 다뤄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

학교 경계를 넘어 새로운 학습망과 안전망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 학교 밖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등 마을교육 생태계에 대한 공론의 장도 만들어가야 한다.

아울러 유치원 교사, 특수교사 그리고 비교과 교사의 관심과 참여를 크게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분과 주제를 더 다양화해야 숙제가 남았다.

그 밖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연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탁아방’ 등을 운영해야 한다는 후일담도 있었다.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교원 한마당을 계획하고 있나?

먼저 ‘전문성으로 연대하는 변혁적 교사상 실현’을 중심에 두고 현장 교원들이 공동주최하는 기본틀을 이어갈 것이다.

다만, 공동주최의 외연을 넓힐 것이다. 더 다양한 교사 단체가 될 수도 있고, 학교 안팎 전문적학습공동체가 될 수도 있다.

내용면에서는 교원을 중심으로 학생과 학부모 등 지역사회와 함께한 ‘미래교육 실천사례 배움과 나눔’을 더 보강할 것이다.

운영 기간을 연장하고,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구성하여 유,특, 초, 중, 고 교원이 고르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미래교육의 첫 단추는 교육회복이다. 최근 악성 민원으로 교사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잇따르면서 교사들의 역할이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최근 이어지는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많이 무겁다. 서이초 선생님의 희생이 우리 교육에 큰 울림을 주었고, 많은 변화를 이끄는 커다란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교육활동 보호는 미래교육에서 교사들의 역할을 강화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교육청은 학습권과 교육권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교육청과 교원단체 간 연대와 협력은 필요충분조건이다.

교원단체와 함께 기획하고, 운영하는 공동의 장으로써 이번 ‘한마당’ 행사는 연대와 협력의 좋은 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8월 28일 발표한 ‘현장 중심 교육활동 보호 방안’도 현장교원, 교원단체, 교육전문가 등의 의견수렴과 정책협의를 통해 도출한 방안이다.

향후에도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사례를 준비하고, 현장 안착을 위해 교원단체와 정기적인 만남을 실천해 갈 것이다.

충남교육청 협찬 공동캠페인=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