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중동신화’ 재시동 거나…‘네옴시티·디지털인프라’

최상목 “한·사우디 50년간 건설능력 3번 전환기”
“네옴시티 투자기반 마련…각종 대기업 사업 계약”

기사승인 2023-10-24 06: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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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중동신화’ 재시동 거나…‘네옴시티·디지털인프라’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가 22일(현지시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한·사우디 협정과 MOU 서명·교환식 참석을 마친 뒤 환송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중동신화’를 설명하고 양국의 경제발전의 역사를 되짚었다. 국내의 다양한 대기업들이 사우디와 네옴시티, 디지털 인프라, 플랜트 등 다양한 사업을 계약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50년 간 양국의 건설 능력은 경제 발전에 따라 3번의 전환기가 있었다”며 “지난 1973년 아둘라 카이바 고속도로 수주를 시작으로 토목·건축 중심의 기초 인프라 협력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0년대 이후에는 플랜트 설비 중심의 산업 인프라 협력이 이뤄졌다”며 “중화학공업의 경쟁력을 기초로 우리 기업의 석유화학 플랜트와 해수·담수화 등 산업 설비 중심의 건설 사업 진출이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최 경제수석은 “지난 2016년 포스트오일 시대를 대비한 비전 2030 추진에 따라 사우디 인프라의 건설 수요도 그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며 “한국과 사우디의 건설 능력은 산업 인프라 협력 기반 위에 스마트 인프라를 확대해야 하는 시점에 50주년을 맞게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입석 하에 우리 기업과 사우디 발주처 간 총 4건의 인프라 수주계약과 양해각서(MOU)가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체결된 계약은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이 사우디 아랍과 24억달러 규모의 ‘자푸라 마스터 플랜 패키지’ 사업 계약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21년 수주한 29억달러 규모의 1단계 사업 이후 연속 수주다.

또 네이버와 사우디 주택부 간 1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 계약을 체결한다. 이 사업은 리야드를 비롯해 5개 도시에 가상현실 공간인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해 도시 계획과 관리, 홍수 예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메가 프로젝트로 분류되는 네옴시티 참여 기반을 만들기도 했다. 우리 기업은 해안 지역과 네옴 공항을 연결하는 30km의 터널 공사에 참여 중으로 네옴시티와 관련한 터널·건축·구조물·항만 등 250억달러 규모 6개 사업의 수주를 추진 중이다.

최 경제수석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사우디에서 총 86억달러의 해외 건설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며 “올해 해외건설 누계 수주액 295억달러 중 30%에 해당한다”고 했다.

또 “(네이버 계약은) 윤석열 정부의 공약이자 국정과제인 디지털 플랫폼 정보의 수출 1호라는 의미가 있다”며 “사우디의 스마트시티 건설이 본격화됨에 따라 KT와 현대건설은 사우디 텔레콤과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동협력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물산과 사우디 국부펀드는 모듈러와 건축, 건설, 자동화 등 스마트 건설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며 “사우디 전 지역의 주택 100만호를 건설하는 420억달러 규모의 로신 프로젝트 수주에도 참여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조진수⋅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