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빼고 다 바뀌었다? 드라마 ‘낮에 뜨는 달’ 미리 엿보니

기사승인 2023-11-01 15: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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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빼고 다 바뀌었다? 드라마 ‘낮에 뜨는 달’ 미리 엿보니
(왼쪽부터) 배우 정웅인, 표예진, 김영대, 온주완, 표민수 감독. ENA

인기 웹툰 ‘낮에 뜨는 달’이 실사 드라마로 되살아난다. 원작은 삼국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복수극과 로맨스를 교차해 누적 조회수 7억뷰를 기록하는 등 널리 사랑받았다. 드라마를 향한 시선엔 우려와 기대가 섞였다. 원작에서 각각 대학생과 고등학생이었던 여주인공 강영화와 남주인공 김영대가 각각 소방구조대원과 톱스타로 바뀌는 등 각색이 대거 이뤄져서다. 온라인에선 ‘이름 빼고 다 바뀐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1일 서울 신도림동 더세인트 웨딩홀에서 만난 표민수 감독과 배우들 이야기를 종합하면, 도하(김영대)와 한리타(표예진)가 만나는 시대극은 원작을 따르되 이들이 환생한 현대 이야기는 대부분 새로 쓰였다. 도하는 신라시대 대장군이다. 가야 대장군의 딸 한리타를 사랑하지만 그의 손에 죽는다. 성불 못 한 영혼은 1500년 후 한국의 톱스타 한준오(김영대)에 빙의한다. 리타는 강영화(표예진)로 환생했다. ‘기적의 소방관’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둘은 우연히 만난다. 영화가 준오의 목숨을 살리면서다.

표 감독은 “원작을 분석해서 재빌딩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각 인물의 감정선을 해석해 14부작 분량으로 재해석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사극 부분은 심리전과 멜로로 승부를 걸었다. 현대극은 원작에서 분량이 많지 않아 창작할 여지가 많았다”며 “과거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 현재를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제의 사랑이 오늘에도 존재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현대극을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엔 악귀에 빙의된 준오의 소속사 옛 대표 석철환(정웅인) 등 오리지널 캐릭터도 등장한다.

이름 빼고 다 바뀌었다? 드라마 ‘낮에 뜨는 달’ 미리 엿보니
‘낮에 뜨는 달’ 스틸. ENA

원작 인기가 높은 만큼 배우들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표예진은 “동생의 ‘인생 웹툰’이 ‘낮에 뜨는 달’이라고 한다. 내가 캐스팅됐다고 하니 ‘언니가 어떻게 리타를 할 수 있냐’ ‘언니가 왜 강영화냐’고 성화여서 부담감이 더 컸다”고 말하며 웃었다. 인물 직업 등 설정이 달라져 볼멘 원작 팬들도 많지만, 그는 “현대극에서 버라이어티함을 느낄 수 있다. 각 직업군에서 새로운 사건 사고가 발생해서 볼거리가 많아졌다. 1화부터 다사다난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준오의 형 한민오 역할의 배우 온주완은 “드라마 시나리오에 집중해야 더욱 나답게 캐릭터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원작 읽기를 중간에 멈췄다고 한다.

원작을 쓴 혜윰 작가는 일단 드라마 각색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제작진을 통해 “많은 분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방송 되길 (바란다)”는 응원 메시지도 전했다. KBS2 ‘풀하우스’ ‘프로듀사’ 등 여러 히트 드라마를 만들어낸 표 감독은 “원작 인기가 워낙 높아 겁이 나긴 했지만 도전 의식도 생겼다. 원작 팬들은 물론, ‘낮에 뜨는 달’을 드라마로 처음 접하는 시청자를 두루 만족시키고자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작품은 이날부터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ENA 채널에서 방영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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