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도시철도 '트램' 전 구간 무가선 확정

과학도시 대전 '최첨단 친환경 수소 기술' 접목
900억 원 수소 인프라 민자유치 성과

입력 2023-11-08 08: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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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도시철도 '트램' 전 구간 무가선 확정
이장우 대전시장이 7일 전 구간 무가선 수소 트램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무가선 확정! 핵심은 수소를 전기로”

이장우 대전시장이 7일 대전시청 브리핑 룸에서 ‘트램’의 전력공급을 새롭게 개발된 최첨단ㆍ친환경 수소 기술을 접목했다며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건설된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총연장 38.1km인 트램은 정거장 45개소, 차량기지 1개소를 포함한 순환선으로, 총사업비 1조 4천 91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건설사업으로 내년에 착공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수소트램’은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해 차량 내 수소탱크에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만들어진 전력을 동력원으로 하는 신기술이기 때문에 가선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이 시장의 설명이다.

대전시, 도시철도 '트램' 전 구간 무가선 확정
대전도시철도 2호선 주요구간 건설계획.   자료=대전시 제공.

이 시장은 “현재 국가 연구개발 과제로 제작이 완료된 상태이며 오송 철도종합시험 선로에서 성능평가를 마쳤다”며 “최근 울산 시험선에서 연비 등을 고려한 최적 주행패턴 검증 등을 위해 시험운행 중에 있어 내년부터 양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번에 확정된 수소트램 급전방식은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의 ‘전 구간 무가선 트램 도입’ 방침에 따라 국내외 트램 차량 제작사(15개 사)를 대상으로 한 사전 기술 검토 요청과 CEO 간담회, 전문가 자문, 기술제안 공모 및 심사를 통해 결정됐다.

그동안 대전 트램 급전방식은 민선 7기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배터리 기반의 유·무가선 혼용방식(가선 10.5km)으로 결정된 바 있으나, 도심 내 가선 설치에 따른 도시경관 저해가 우려됐다.

수소트램을 기술제안 한 ‘현대로템’은 바이오 가스를 활용한 수소생산시설과 수소충전 시설에 900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 계획과 함께 수소트램 운행에 필요한 수소를 시중 공급가격의 절반 수준인 1kg당 4천 344원에 30년간 대전시에 공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수소관련 인프라는 지방비 투입 없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수소트램 도입 결정에 따라, 대전시는 현대로템에서 제안된 수소트램의 차량 가격 및 제원을 기준으로 현재 진행 중인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차량 부문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작성할 예정이며, 최종 사업자 선정(트램차량 제작업체)은 향후 공개경쟁입찰로 결정된다.

수소 1회 충전으로 227km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어 대전의 38.1km 장거리 순환 노선에서도 가장 안정적으로 무가선 운행이 가능하다.

이장우 시장은“지난 50년간 대한민국의 첨단 과학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해 온 과학수도 대전에서 미래 철도 기술인 수소트램의 국내 최초 도입은 편리한 대중교통 활성화 차원을 넘어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급전방식 결정으로 트램 건설 관련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내년도 착공을 위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술제안 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창상훈 우송대 교수는 “수소트램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친환경 시스템으로, 대전시 대중교통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향상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대전트램 건설 과정에서 수립된 사업계획과 축적된 기술 경험은 우리나라 철도산업 발전의 주요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