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청년 만난 세븐틴 “배움으로 세상 바꾸자”

기사승인 2023-11-15 05: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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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청년 만난 세븐틴 “배움으로 세상 바꾸자”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에 참석한 그룹 세븐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배움은 한 사람을 바꾸고 그 사람의 꿈을 넓히며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리 세븐틴이 그랬다.”

전 세계에서 모인 청년 170여명 앞에 선 그룹 세븐틴의 말이다. 세븐틴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연대를 통한 서로 간의 배움 속에 꿈을 이루는 길이 있다는 걸 경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네스코 청년포럼은 194개국 청년대표들이 청년 세대가 직면한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는 자리다. K팝 가수가 이 포럼에서 한 세션을 통째로 배정받기는 이번이 처음. 세븐틴은 지난해 8월부터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 고잉투게더 캠페인을 벌이며 세계 청년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왔다.

이날 세븐틴은 꿈과 연대, 배움을 주제로 경험담을 공유했다. 멤버들은 “우리는 서로의 선생님이자 동료”라고 입을 모았다. 우지는 “성공이 빠르게 다가오진 않았지만 멤버들과 열정을 불태우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웠다”고 돌아봤다. 준은 “우리 13명은 서로를 도우며 한 걸음씩 여기까지 왔고, 계속 나아갈 것이다. 여러 문제와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함께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청년 만난 세븐틴 “배움으로 세상 바꾸자”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 세븐틴 세션에서 연설하는 멤버 민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열세 멤버가 공유하던 연대는 기부와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했다. 세븐틴은 2016년 처음 받은 정산금 일부로 아프리카 탄자니아 어린이들에게 염소 13마리를 기부했다. 이듬해부터는 데뷔 기념일마다 아동 기관과 어린이 재단에 꾸준히 기부해왔다. “꿈의 나눔은 긍정의 나눔이자 희망의 나눔”(민규)이라는 믿음의 실천이다. 이들은 세계 교육의 날인 올해 1월24일에도 기금 모금 행사를 펼치고 공연 수익금을 보태 아프리카 말라위 학교 건설에 썼다.

이 같은 행보를 눈여겨본 유네스코 본부는 세븐틴 소속사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제3자 협약을 맺었다. 조슈아는 “고잉투게더가 전 세계인을 위한 캠페인으로 더욱 확장될 기회”라며 “우리는 제3세계에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학교를 짓고, 교육을 위한 토론의 장이 계속해서 운영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엠버서더로 적극 활동할 것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또, “우리는 더욱 큰 책임감으로 더욱 넓은 지역에서 더욱 많은 일을 하고자 한다”며 “우리가 유네스코를 통해 펼치고자 하는 일들이, 지금 이 시간 제주도보다 작은 어느 섬에서 꿈을 키우고 있을 소년 소녀, 꿈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실행하는 시골 어느 마을 어린이들에게까지 기적처럼 닿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청년 만난 세븐틴 “배움으로 세상 바꾸자”
세븐틴이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 세븐틴 세션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이날 포럼은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사회자가 세븐틴을 언급할 때마다 환호성이 나왔다. 장내에 세븐틴의 노래 ‘음악의 신’이 흐르자 방청객들은 한국어로 ‘떼창’했다. 세븐틴 응원봉을 든 방청객도 보였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번 세션 방청객 모집을 시작한 직후 약 3600명이 신청해 모집이 조기 마감됐다. 청년대표 외 방청객은 550명으로 역대 유네스코 청년포럼 세션 행사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 유네스코 유튜브 채널을 통한 생중계는 3만명 넘는 누리꾼이 지켜봤다.

세븐틴은 연설을 마친 후 ‘_월드’(_WORLD), ‘달+링’(Darl+ing), ‘헤드라이너’(Headliner), ‘음악의 신’, ‘같이 가요’로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 ‘우리가 함께한다면 길을 잃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선곡이었다. 세븐틴은 방청객을 일으켜 세우고 ‘떼창’을 유도하는 등 무내 매너를 뽐냈다. 세븐틴은 공연을 마치며 객석을 향해 “렛츠 체인지 더 월드”(Let’s chage the world·세상을 바꾸자)고 외쳤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