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집에서 눈감고 싶어요”…‘친절한 죽음, 재택사’ 23일 방영

‘임종 난민’ 대안으로 부상한 재택사 밀착 취재
23일(목) 저녁 6시 쿠키건강TV 통해 방영

기사승인 2023-11-21 12: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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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집에서 눈감고 싶어요”…‘친절한 죽음, 재택사’ 23일 방영
쿠키건강TV 다큐멘터리 ‘친절한 죽음, 재택사’ 일부 장면 캡처. 쿠키건강TV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 게 당연한 걸까. 집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은 불가능한 걸까. 일본과 한국에서 ‘재택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존엄한 죽음의 또 다른 선택지를 제시하는 다큐멘터리가 시청자들과 마주한다. 

쿠키건강TV는 최근 ‘임종 난민’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살던 집에서의 죽음, 즉 재택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친절한 죽음, 재택사’를 오는 23일 방영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3명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평균 707일을 요양시설, 중환자실 등을 돌다가 죽음을 맞는 현실에 주목했다. 집에서 편안한 상태로, 가족과 주변에 부담을 주지 않고 행복한 삶을 이어가다 생을 마감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이 병원에서 숨을 거둔다. 

지난 2020년 국내 연간 사망자가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 2028년 40만명, 2050년에는 7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대규모 죽음이 몰려오면 어떻게 될까. 의료시스템에 균열이 생기고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조차 죽을 장소를 찾지 못하는 임종 난민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살던 집에서 눈감고 싶어요”…‘친절한 죽음, 재택사’ 23일 방영
쿠키건강TV 다큐멘터리 ‘친절한 죽음, 재택사’ 일부 장면 캡처. 쿠키건강TV


일본의 경우 ‘임종 난민 쇼크’를 예측한 뒤 요양시설 및 병원의 병상 수를 감축하는 결단을 내렸다. ‘병원에서 지역으로’, ‘시설에서 집으로’, ‘정든 집에서 최후를’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재택사를 확대하는 정책을 전개했다. 이같은 일본의 정책은 집에서 품위 있는 죽음을 소망하는 일본 고령자들의 바람에 부응하면서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일본보다 고령화 속도가 1.6배 빠른 우리나라에선 환자나 가족이 재택사를 원해도 집에서 사망할 경우 의사의 사망진단서가 없으면 경찰이 개입하기 쉽다. 더구나 생명보험에 가입돼 있을 땐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가족을 상대로 심문을 갖기도 하며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때도 있다. 

재택사를 원하는 사람 중에도 정확한 개념을 모르는 이가 적지 않다. 또 아직은 재택사를 받아들이기 두렵다는 이들도 많다. 지난 30년간 사회에 뿌리 내린 병원 임종과 함께 재택 임종이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까. 재택 임종 도입을 위해 우리 사회가 갖춰야 할 시스템은 무엇일까. 쿠키건강TV 다큐멘터리 ‘친절한 죽음, 재택사’가 일본의 재택 임종 체계와 한국의 시범사례 등을 밀착 취재해 그 답을 전한다. 

다큐멘터리 ‘친절한 죽음, 재택사’는 23일(목) 저녁 6시 쿠키건강TV를 통해 방영된다. 23일 밤 11시30분, 29일(수) 낮 12시20분, 30일(목) 아침 6시엔 재방이 이어진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