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중국에 3대 0 승리…5연승으로 2023년 마무리

9월 사우디전 승리 이후 '5연승 19득점 무실점'
클린스만 감독 3월 부임 후 10경기서 5승 3무 2패 거둬

기사승인 2023-11-21 23:10:05
- + 인쇄
클린스만호, 중국에 3대 0 승리…5연승으로 2023년 마무리
경기가 끝나고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클린스만호가 2023년 마무리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중국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조별예선 중국과 2차전을 3대 0으로 승리했다.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싱가포르전 5대 0 대승에 이어 중국에도 승리를 거둔 한국은 조 1위(승점 6점)를 마크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10경기를 치른 한국은 5승 3무 2패를 거뒀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5연승 중이다. 5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한국은 총 19골을 넣었고,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2023년 여정을 마무리한 클린스만호는 이제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에 돌입한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E조에 묶였다.

클린스만호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이날 2골 1도움을 올리면서 한국이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지난 3월 콜롬비아와의 올해 첫 A매치에서 멀티골을 작성했던 손흥민은 2023년 마지막 A매치에서도 2골을 터뜨리며 A매치 41호골을 신고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차범근(56골), 황선홍(50골)에 이어 A매치에서 3번째로 40골을 달성했다.

최근 A매치 4연승을 달리고 있는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조규성(미트윌란)이 위치했고, 2선에는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튼)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배치됐다. 중원에는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과 함께 박용우(알 아인)이 출격했고, 포백 라인에는 이기제(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김태환(울산)이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이 꼈다.

한국은 이른 시간에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0분 황희찬이 상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리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침착하게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득점 후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는 세리머니로 중국 팬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최근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차범근(58골), 황선홍(50골)에 이어 역대 3번째로 A매치 40호골을 달성했다.

이후 한국은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24분에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연속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3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황인범의 직접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한 차례 위기가 있기도 했다. 전반 42분 류빈빈이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탄룽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오른쪽 옆 그물을 때린 게 골에 가장 가까운 장면이었다. 한국 수비진의 실수였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전반 막판 이강인과 손흥민의 호흡으로 추가 골을 성공시키며 달아났다.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꿔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클린스만호, 중국에 3대 0 승리…5연승으로 2023년 마무리
골을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왼쪽)과 정승현. 연합뉴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공 소유 시간을 높이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다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은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을 때렸지만 몸을 날린 중국 수비수의 발에 막혔다.

이후에도 한국은 쉬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지만 골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후반 25분 설영우(울산), 황의조(노리치 시티), 이재성(마인츠)을 투입했다. 후반 38분에는 이강인을 빼고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넣었다.

한국은 후반 42분 정승현의 헤더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정승현은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정확하게 올린 크로스를 높이 뛰어 올라 헤더 슈팅으로 연결,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정승현의 A매치 첫 득점이었다.

3골차로 달아나자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45분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승선한 박진섭(전북)을 교체로 투입하기도 했다. 한국은 실점 없이 후반전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