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수형 민주당 부대변인, 내년 총선 전주 완산갑에 출사표

“고향 전주에서 전북 정치력 복원해 민주당 정권 탈환”
여름엔 친구들과 한별당서 물놀이, 겨울은 완산칠봉 눈썰매 옛 추억 새록새록
윤석열 정권 폭주에 브레이크, 국회서 전북의 목소리 전파 확산

입력 2023-11-27 10:36:23
- + 인쇄
[인터뷰]방수형 민주당 부대변인, 내년 총선 전주 완산갑에 출사표
내년 총선에 전주 완산갑 출마를 선언한 방수형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넉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북 정치1번지를 자부해왔던 전주 완산갑 지역구에도 출마 예정자들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앞 다퉈 나서면서 정당 후보 경선부터 치열한 각축전이 전망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고한 전북은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정치적 셈법에 벌써부터 민주당 경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주 완산갑 후보 경선에 전주 출신의 영화배우 방수형 민주당 부대변인(51)이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전주에서 나고 자라면서 사랑해왔던 전주사람들. 존경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 안에서 형제들과 함께 꿈을 키우고 살아왔던 고향 전주. 전북의 중심 전주에서 전북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고 민주당을 꿋꿋이 지켜온 전북의 정치력으로 민주당 정권을 되찾는데 힘을 더하기 위해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전주 출신 영화배우로 먼저 이름을 알린 방수형 민주당 부대변인은 60여편의 영화, TV드라마에 출연해 굵직한 카리스마로 열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배우로 첫 선을 보인 데뷔작은 지난 1996년 개봉한 김영빈 감독의 ‘나에게 오라’. 영화에서 그는 주인공 박상민(춘근 역)과 갈등을 빚는 기태 패거리를 이끄는 기태 역할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선 굵은 연기로 영화판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스크린 데뷔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주목을 받았고 ‘실미도’, ‘웰컴 투 동막골’, ‘와일드카드’, ‘전우치’ 등 60여편의 영화와 TV드라마에서 개성적인 캐릭터로 연기를 펼쳤다. 

영화배우로 일하면서 대학에서 연기를 강의하던 그를 정치인의 길로 이끈 데는 무엇보다 큰형의 묵직한 존재감이 컸다. 방 부대변인의 큰형은 전두환 군부정권에 대항해 전북 학생운동권을 이끌었던 방용승 전북겨레하나 공동대표. 

방 부대변인은 “오남매 중 큰형이 일찍이 민주화운동에 투신해 어렸을 때 집 주변에는 사복경찰이 진을 쳤고, 교도관으로 일하던 아버지가 학생운동으로 교도소에 투옥된 큰 형을 지키는 가슴 아픈 일들을 지켜보면서 억압적인 독재정권에 대한 응어리가 커졌고 청년시절부터 민주당을 응원해왔다”고 말했다.

[인터뷰]방수형 민주당 부대변인, 내년 총선 전주 완산갑에 출사표
방수형 민주당 부대변인이 내년 총선에 고향 전주에서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전북 학생운동권에서 큰 획을 긋고 재야 정치권에서 힘을 키운 큰형의 지인들인 故 김근태 의원과 함께했던 이들의 선거를 돕게 됐고, 경기도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양평에서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 양평군수 후보 선거를 도와 기적처럼 승리를 일궈냈다.   

방 부대변인은 “경기도 양평은 역대 선거에서 7대 3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민주당 후보의 군수 당선은 꿈도 꾸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민주당 후보 선거운동을 도와 전면에 나서 양평 들녘을 누비며 많은 지역민들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진정성을 갖고 다가서는 모습에 보수세가 강한 양평에서 민주당 후보 군수 당선을 이뤄냈다”고 회고했다.

민주당 후보의 민선7기 양평군수 당선을 이끈 방 부대변인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을 맡아 지역민들과 함께 군수를 도와 국가예산 확보에 힘을 실어줬고, 전국 주민참여예산위원회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양평군 예산 확보에 큰 성과를 거뒀다. 

경기도에서 대표적인 보수의 텃밭으로 불린 양평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킨 방수형 부대변인의 활약은 중앙당에서도 주목했고, 김부겸 국무총리 자문위원,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이어갔다.

[인터뷰]방수형 민주당 부대변인, 내년 총선 전주 완산갑에 출사표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선후보를 지원하는 경기도 꿀벌유세단장으로 거리 유세에 나선 방수형 민주당 부대변인

특히 방수형 부대변인의 활약은 지난 대선 선거운동에서 도드라졌다. 그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운동을 도와 경기도 꿀벌유세단장을 맡아 신새벽부터 밤 늦도록 목 놓아 이재명 후보 선출을 호소했다. 

방 부대변인은 “대선 선거운동에 꿀벌유세단장을 맡아 매일 새벽 4시에 전국 유세 현장으로 출동해 선거유세를 이끌고 밤 11시에나 귀가해 쪽잠을 자고 다시 새벽별을 보고 유세에 나서면서도 이재명 후보의 당선과 민주당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염원이 컸기에 힘든 줄 몰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불과 27만여 표차로 신승한 윤석열 정권이 검찰을 앞세워 폭주하는 퇴행적인 정치행태에 맞서 싸우고, 민주당 정권 탈환에 대한 소명을 갖게 됐다”며 “고향 전주에서 국회의원으로 입성해 전북의 정치력을 키우는 동시에 군사정권의 폭압에 맞서 어렵게 일궈낸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고 있는 윤석열 보수정권의 퇴행적인 민낯을 드러내 민주당 정권 탈환을 일궈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운영에 책임이 큰 윤석열 정부가 외려 전북도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새만금 SOC예산을 대폭 삭감해 전북도민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는데도 국회에서 전북 정치인들의 목소리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새만금 잼버리 파행 운영 책임은 일차적으로 윤석열 정부에 있고,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면서도 성공적인 잼버리 운영을 이끌지 못했던 전북 정치인들의 책임도 크다고 평가했다. 

보수세가 강한 경기도 양평에서 민주당 후보의 군수 당선이라는 기적 같은 승리를 연출한 방수 부대변인이 고향 전주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한 것도 전북 정치권의 정치력이 중앙 정치권에서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전국적인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전북 정치력 부재가 전북도세의 위축을 불러왔다는 현실 판단에서 전주로 내려와 총선 출사표로 전북 정치력 복원과 민주당 정권 탈환을 천명했다.

[인터뷰]방수형 민주당 부대변인, 내년 총선 전주 완산갑에 출사표
방수형 부대변인은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도와 경기도 꿀벌유세단장으로 활약했다.

방 부대변인은 “보수세가 강력한 경기도 양평에서도 하루 온종일 걷고 또 걸으면서 많은 지역민들을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진정성을 보여준 선거운동으로 민주당의 승리를 이뤄냈다”며 “당내 경선에서 경쟁 후보에 비해 조직력은 뒤쳐질지 몰라도 경선에 앞서 많은 지역민을 만나고 진정성 있는 정치행보를 이어가면 경선 문턱을 넘어 민주당 후보로 선택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주에서 나고 자라 어릴 때는 ‘한별당’이라고 불렀던 ‘한벽루(寒碧樓)’ 앞 냇가에서 여름에 친구들과 물놀이하고, 겨울엔 완산칠봉에서 썰매도 함께 타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나누고 함께 꿈을 키웠다”며 “전주에서 소중한 학창시절 추억을 자양분으로 청년시절 영화배우의 길을 걸었고, 이제는 정치인의 길을 걷고자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방수형 부대변인은 총선 출마 주요공약으로 △전주와 완주, 전북도를 아우르는 연합도시 구축 △주민자치도시 설립 △소득보존도시 △복합 콘텐츠 생산단지 조성 등을 제시했다.

방 부대변인은 “국회의원으로 지역구 발전에도 힘이 되는 동시에 전북의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중앙 정치권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키워나갈 것”이라며 “검찰을 전면에 내세워 정권에 반발하는 시민 여론에 재갈을 물리고 야당을 압박하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에 브레이크를 걸고, 민주당이 다시 정권을 되찾아오겠다”고 역설했다. 
   
방수형 민주당 부대변인은 전주 남초등학교, 완산중학교, 생명과학고등학교, 백제예술대학교를 졸업했다. 영화배우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해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균형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 경기도 유세단장,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지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