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KB국민 등 5대 은행, 홍콩H지수 연계 ELS 판매 중단

기사승인 2023-11-30 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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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KB국민 등 5대 은행, 홍콩H지수 연계 ELS 판매 중단
쿠키뉴스 자료사진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은행이 모두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관련 상품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은 30일 홍콩 H지수의 지속적인 하락과 금융시장의 다양한 우려의견을 반영해 당분간 홍콩H지수 편입 ELT(주가연계특정금전신탁)와 ELF(주가연계펀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ELS를 신탁이나 펀드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 측은 “예상치 못한 홍콩H지수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지수는 역사적인 저점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 적기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상존하고 있다”며 “(이에) 기존에 판매한 H지수 편입 ELT, ELF에 대한 만기 손실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중국을 포함한 금융시장 전망, 타 금융기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있고 향후 판매 방향을 정하고자, H지수 편입 ELT, ELF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KB국민은행도 같은날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손실 가능성이 커진 홍콩 H지수 편입 ELS 상품 판매를 오늘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홍콩H지수를 제외한 다른 지수들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소비자의 선택권도 보장하기 위해 홍콩 H지수가 편입된 ELS 상품 판매만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관련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10월부터 ELS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홍콩H지수 연계 ELS는 현재 지수가 2021년 1만2000선에서 6000선까지 하락해 대규모 원금손실 위기에 놓여있다. 내년 상반기 3년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에 손실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이와 관련해 은행들의 판매 행태를 비판하며 은행의 손실 분담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 원장은 “노후 보장 목적으로 만기 해지된 정기예금을 재투자하고 싶어하는 70대 고령 투자자에게 수십 퍼센트의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고난도 상품을 권유하는 것 자체가 적정했는지에 대해 적합성 원칙상 검토가 필요하다”며 “ELS의 상품 구조를 노령 소비자, 금융투자 상품 경험이 없는 소비자에게 짧은 시간 설명해 이해시키는 것이 가능한 지 자체도 고민해볼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원이나 분쟁조정 상황이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챙겨보고, 우려하는 (불완전판매) 상황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가능한 책임 분담 기준 만드는 것이 적절치 않나 싶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