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약사범 5년새 최다…10대는 3배 증가

기사승인 2023-12-18 14: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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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약사범 5년새 최다…10대는 3배 증가
국내에 대량 유통된 필로폰 압수품. 연합뉴스

올해 경찰에 검거된 마약 사범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3∼11월 마약류 집중단속을 통해 총 1만7152명을 검거하고 이 중 237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상반기(3∼7월) 1만316명(구속 1543명)을 검거한 데 이어, 하반기(8∼11월) 5523명(구속 836명)을 적발했다.

올해 마약류 검거 인원은 최근 5년 이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1만2387명)와 비교하면 38.5%나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0∼30대 젊은 층 비중이 57.6%(9873명)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10대는 1025명이 검거돼 전년 동기 대비(294명) 3배 이상 증가했다. 60대 이상 사범도 지난해 1829명에서 올해 3333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마약 사범은 클럽과 유흥업소에서 주로 검거됐다. 적발된 장소는 클럽(38.8%), 노래방(31.2%), 유흥업소(23.7%) 순이다. 클럽·유흥업소에서 적발된 마약 사범은 총 672명으로 관련 통계 산정이 시작된 2019년 182명의 3.6배에 달했다.

경찰은 하반기 단속에서 마약류 범죄 장소를 제공한 업주 5명을 검거했다. 또한 이들에게 처벌 외 행정처분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의 마약류관리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인터넷 마약 사범은 4362명으로 전년 동기 3092명 대비 41.1% 증가했다. 특히 보안성이 강한 다크웹·가상자산을 이용한 검거 인원(1048명)이 지난해부터 2년 연속 1000명을 넘겼다.

외국인 마약 사범은 206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757명)보다 17.6% 늘어난 동시에 4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적별 비중은 중국 32.9%, 태국 30.2%, 베트남 23.8%, 우즈베키스탄 2.9%, 러시아 2.5%, 미국 2.0% 등 순이다. 올해 기준 마약 국외도피사범은 66명으로 집계됐으며 25명은 국내 송환됐다.

하반기 단속에서 압수한 마약류는 필로폰 21.7㎏, 양귀비 2만3573주, 케타민 3.7㎏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필로폰 53.9%, 양귀비 80.8%, 케타민 23.3% 등 압수량이 일제히 증가했다.

마약 관련 112신고는 510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 늘었다. 이 가운데 221건은 마약류 사범 실제 검거로 이어졌다.

경찰은 단속에서 적발한 범죄수익금 1억7000만원을 압수하고 총 8억90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했다. 또 민관 협력단체인 누리캅스를 통해 온라인상 마약류 매매 관련 글을 단속해 2만9597건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차단 요청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