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천재소녀 바둑 삼국지’ D-5

한국 김은지, 일본 스미레, 중국 우이밍  격돌

기사승인 2023-12-28 08: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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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천재소녀 바둑 삼국지’ D-5
오는 1월 2일 한국 김은지, 중국 우이밍 일본 스미레가 격돌한다. 한국기원

한중일 여자 바둑 차기 대권 주자 3명이 신년 특집 이벤트 대회를 벌인다. 한국 김은지 9단, 일본 나카무라 스미레 3단, 중국 우이밍 5단이 주인공이다.

2024년 1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신년특집 한중일 천재소녀 삼국지’가 펼쳐진다. 우승상금 1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역(逆)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토너먼트는 패자는 탈락하고 승자만 올라 우승을 가리는 일반 토너먼트 방식과는 달리 패자부활전이 가미된 방식이다. 

먼저 부전선수를 추첨한 뒤 남은 두 선수가 1회전을 벌여 승자는 결승에 직행한다. 2회전에서는 1회전 패자와 부전선수가 대결해 이긴 선수가 결승에서 1회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일반 토너먼트에서는 부전 선수가 1승만으로 우승이 가능하지만 역토너먼트에서는 어떤 선수든 2승을 해야 우승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차이다. 

2020년 입단한 김은지는 올 12월에 여자기성 타이틀을 따내며 16세 나이, 입단 3년 11개월 만에 9단에 올랐다. 당시 최단기간, 최연소 입신 등극 등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이슈가 됐다. 올 한 해 여자기성전뿐 아니라 루키영웅전, 난설헌배, 효림배 등 줄줄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물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돼 여자 단체전 은메달까지 따내는 등 국제적 감각도 끌어올렸다. 김은지의 12월 국내여자바둑 랭킹은 2위다.

‘한중일 천재소녀 바둑 삼국지’ D-5
여자 바둑 삼국지가 펼쳐진다. 한국기원

스미레는 일본기원 영재 특별채용 시스템을 통한 영재 1호 입단자로 잘 알려져 있다. 2022년에는 센코배, 일본 여류명인전 등 쟁쟁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에는 일본 여자 일인자 우에노 아사미를 꺾고 여류기성전에서 우승하며 일본 최연소로 첫 타이틀을 따냈다. 

중국의 천재로 불리는 우이밍은 2019년 12세의 나이로 입단했다. 우이밍은 2022년 호반배 세계여자 패왕전에서 5연승을 질주해 중국 우승을 견인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국 대표로 출전해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세 선수는 사전 인터뷰를 통해 각각 임전 소감을 밝혔다. 김은지는 새해를 맞이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바둑을 두겠다면서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라며 유쾌한 각오를 다졌다. 스미레는 이번 상대의 선수들처럼 바둑계를 이끌어 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좋은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힘내겠다는 겸손한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이밍은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세계 무대에서 각광받는 라이징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진귀한 시간이 될 터. 소녀에서 어엿한 숙녀가 되어가는 그들에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천재소녀 타이틀을 두고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많은 기대를 모은다. 

‘신년특집 한중일 천재소녀 삼국지’는 1월 2일, 3일, 4일 오후 1시에 열린다. 모든 경기는 바둑TV와 네이버TV를 통해 동시 중계된다. 경기는 시간 누적(피셔) 방식으로 생각시간 30분에 착수 시 40초가 추가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