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게도 쉽지 않은 ‘통합 4연패’의 길 [V리그]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통합 우승 달성한 대한항공
주축 선수들 부상, 쏟아지는 범실 등으로 주춤

기사승인 2024-01-02 14: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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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게도 쉽지 않은 ‘통합 4연패’의 길 [V리그]
득점 후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단. 한국배구연맹(KOVO)

전대미문의 기록으로 가는 길은 확실히 쉽지 않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3시즌 연속 모두 우승하며 V리그 남자부 최강자로 거듭났다. 이는 ‘삼성 왕조’라고 불린 삼성화재가 3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와 동일하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뒤 자연스레 목표를 전대미문의 ‘통합 4연패’로 잡았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부터 주장 한선수까지 모두가 똑같은 포부를 전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이 시작되고 대한항공은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일 기준 11승 9패(승점 35점)로 리그 3위에 위치했다. 리그 선두 우리카드(승점 42점)와는 7점차다.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시즌 개막 직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여파가 컸던데다 주전 선수들 나이가 30대 중반이다. 그 어느 시즌보다 올 시즌 피로도가 유독 심할 수 밖에 없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시즌 시작 직전 토종 거포 정지석이 허리 부상, 미들블로커 김민재가 발목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도중에는 외국인 선수 링컨까지 컨디션 저하 및 부상으로 인해 벤치에 머물렀다. 우려가 따랐지만 대한항공은 정한용, 에스페호, 임동혁 등이 부상자들을 대체하면서 상위권에 안착했다. 2라운드까지 대한항공은 8승 4패를 기록해 상위권을 추격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대한항공 특유의 조직력이 삐걱거렸다. 대한항공은 3라운드에서 3승 3패를 거뒀는데, 특히 최하위 KB손해보험에게도 패배하는 등 안정감이 크게 떨어졌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팀이 달라질 것이라 예견됐지만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탓에 팀 경기력도 아직까진 올라오지 못했다. 예전부터 팀을 몇 차례 구했던 정지석은 허리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계속 선발과 벤치를 오가고 있다. 오히려 정한용이 더욱 안정감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무릎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링컨이 허리 부상까지 입으면서 장기 결장하게 되자 대한항공은 급하게 대체 외국인 선수인 무라드 칸(파키스탄)을 영입했다. 칸은 3경기 동안 46점을 올리는 등 아직 팀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다. 

쏟아지는 범실도 대한항공의 커다란 약점이다. 2일 기준 대한항공의 팀 범실은 451개로 현대캐피탈(526개)에 이어 2위이며, 경기 당 22.6개의 범실을 기록하고 있다.

일정도 대한항공의 편이 아니다. 16일까지 2주간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이어진다. 특히 오는 5일에는 선두 우리카드와 맞붙는다. 4라운드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둬야 대한항공이 목표로 하는 ‘통합 4연패’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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