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 웃돈 물가에 혼조…MS, 한때 시총 1위 애플 추월

기사승인 2024-01-12 06: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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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예상 웃돈 물가에 혼조…MS, 한때 시총 1위 애플 추월
뉴욕증권거래소. 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는 소식에 혼조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9포인트(0.04%) 상승한 3만7711.0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1포인트(0.07%) 하락한 4780.24. 나스닥지수는 0.54포인트(0.00%) 내린 1만4970.18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인 지난해 12월 CPI를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1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3.1%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올랐다. 지난해 11월 4.0%와 비교해선 상승률이 하락해 둔화세를 지속하긴 했지만, 시장 예상치(3.8%, 0.2%)를 웃도는데다 여전히 연방준비제도 목표치(2%)를 크게 웃돈다. 시장에선 연준의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연준의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였다.

발표 직후 국채 수익률은 크게 상승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4.07%까지 올랐다가 장 마감 전 4bp 내린 3.98%를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시장이 기대하는 조기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장기 목표치인 2%를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현재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Global X의 존 마이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를 통해 “이번 CPI 상승은 경제 회복의 예측 불가능성과 거시경제 데이터의 불투명성을 일깨워준 중요한 신호”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거나 강화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은 잠재적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전략가는 로이터에 “연준이 여전히 금리를 완화할 것이라고 보지만, 많은 사람이 예상한 것처럼 3월에는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S&P500의 11개 업종 중 에너지, 기술을 제외한 9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장중 한때 애플의 시총을 추월 시총 1위 기업에 올랐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특수 덕분에 연일 상승세를 이어간 MS 주가는 이날 0.49% 올랐다. 애플 주가는 0.32% 하락했다.

코인베이스와 비트팜즈 등 가상화폐 관련주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여파를 주시하며 각각 6.70%, 13.33% 하락했다.

다음날 실적을 발표하는 씨티그룹 주가는 지난 4분기 손실을 기록했을 수 있다는 전망에 1.77% 내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