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따따블’ 새내기株 등장에…불붙는 IPO 시장

우진엔텍, 역대 4번째 ‘따따블’ 성공…HB인베스트먼트도 ‘흥행’
비바리퍼블리카·케이뱅크·HD현대마린솔루션 등 대어급 대기중
“지난해 상장 철회 IPO 대어, 올해 상장 가능성 있어”

기사승인 2024-01-26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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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따따블’ 새내기株 등장에…불붙는 IPO 시장
쿠키뉴스DB

올해 연초부터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상승)’ 성공 종목 등장에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훈풍을 맞이한 모양새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대어급 매물들의 상장 도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원자력 발전 계측제어설비 정비 전문기업 우진엔텍은 상장 첫날 공모가(5300원) 대비 300% 급등한 2만1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역대 4번째이자 올해 첫 따따블에 성공한 것이다.

우진엔텍은 이튿날인 지난 25일에도 장 초반부터 전 거래일 대비 29.95% 오른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흥행을 이어갔다. 우진엔텍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해 총 3조6946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확보했었다. 

다음 주자인 HB인베스트먼트도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97.06% 급등한 67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공모 열풍을 재확인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이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6월26일부터 시초가부터 당일 종가까지 장중 가격 변화 범위가 ‘공모가의 60 ~400%까지’로 확대되는 등 공모주와 관련된 다양한 제도 시행으로 IPO 시장 환경이 개선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공모주 시장의 뜨거운 분위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증시의 약세장에 공모주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IPO 대어급 매물들의 상장 도전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대표적이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비바리퍼블리카에 제출한 IPO 주관사 입찰제안서(RFP)에 기업가치를 15조~20조원 수준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관계자는 “상장 시기는 미정으로 최적의 타이밍을 고려해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통상 상장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말에서 하반기 경 국내 증시에 데뷔할 것으로 점쳐진다.

케이뱅크도 최근  IPO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9월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으나, 시장 상황 악화로 기업가치가 8조원 수준에서 4조원을 밑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장 작업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 재추진에 돌입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IPO는 케이뱅크가 고객을 향해 또 한 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철저히 준비해 구성원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케이뱅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IPO 재점화는 올해 공모주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도 올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3~4조원 규모로 추산한다. DN솔루션즈(전 두산공작기계)의 경우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시장에서는 DN솔루션즈의 몸값을 3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대어급 종목들도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 연구원은 “상장을 철회했던 컬리, 오아시스, 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해 SK에코플랜트, 현대오일뱅크, 11번가, 야놀자 등 다수 기업의 상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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