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급성장한 온라인 배달, 지난해 첫 ‘역주행’

기사승인 2024-02-13 11: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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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급성장한 온라인 배달, 지난해 첫 ‘역주행’
연합뉴스

지난해 온라인 배달 음식 시장이 처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고성장했다가 엔데믹(경제활동 재개) 이후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줄었다. 음식 서비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첫 감소다.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017년 2조7000억원에서 2018년 5조3000억원, 2019년 9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고 재택근무가 늘면서 2020년 17조3000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21년 26조2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과 위대한상상의 요기요, 쿠팡의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도 성장세를 보였다.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수익(매출)은 2015년 495억원 수준에서 2022년 2조9516억원으로 약 60배로 늘었다. 영업손익은 249억원 적자에서 464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외부 활동이 재개되며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022년 26조6000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다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배달앱 3사 MAU 등을 고려하면 배민은 기존 점유율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배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244만7074명으로 전년 동기(2213만8785명) 대비 1.4% 증가했다. 요기요는 올해 1월 636만277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758만5160명) 대비 16.1% 감소했고, 쿠팡이츠는 지난해 1월 378만5909명에서 올해 1월 553만3766명으로 46.2% 큰 폭으로 늘었다.

한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해제된 이후 외식 수요가 늘면서 음식을 배달해 먹는 경우는 다소 줄었다.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배달비가 부담 요인으로 다가온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지난해 11월 배달비 분석 현황을 보면 2km 미만 거리에서 최빈 배달비는 쿠팡이츠(세이브배달)가 3900원, 배민 2500원, 배민(한집배달) 3000원, 요기요(가게배달) 2500원, 요기요(한집배달) 3300원 등이다.

지난해 음식 서비스에 음식료품, 농축수산물을 합한 전체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6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늘었다.

이 거래액은 2017년 13조2000억원에서 2018년 18조7000억원, 2019년 26조9000억원에 이어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42조5000억원으로 급증했고 2021년 57조4000억원, 2022년 62조7000억원 등으로 성장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