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투쟁 동력 뜨겁다”…의협 파업에 힘 실을까

의협 비대위 “전공의와 밀접하게 소통하며 통합 시기 등 논의 중”

기사승인 2024-02-14 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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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투쟁 동력 뜨겁다”…의협 파업에 힘 실을까
사진=곽경근 대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전공의들도 목소리를 보탤지 관심이다.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단체행동에 참여할 경우 의료 대란을 빚을 수 있어 우려가 높다.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들의) 투쟁 동력은 그 당시(2020년)보다 더 뜨거운 것 같다”면서 “현재 의협은 대전협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투쟁) 통합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협의 단체행동 파급력은 전공의 참여 여부에 달렸다. 개원의 중심인 의협의 총파업 결정보다 난도가 높은 의료수술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병원에서 당직근무 등을 하며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진료 거부에 나서면 일선 의료 공백은 불가피하다. 문재인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한 지난 2020년에도 전공의들이 집단휴진 등 의협과 함께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이자, 정부가 증원 정책을 무산시킨 바 있다. 

“전공의 투쟁 동력 뜨겁다”…의협 파업에 힘 실을까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부의 일방적 의대 정원 증원 저지’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의협은 전공의들의 단체행동 동참 여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모양새다.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단체행동에 참여하기 위해 전열을 정비하기 위한 행위라고 분석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12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1시까지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해 비대위 체제 전환,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총사퇴를 의결했다. 향후 집단행동 계획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당장 단체행동에 나서진 않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대전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건 상황이 그만큼 중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마 비대위가 구성되는 대로 강력한 뜻을 표명할 것으로 보고 같은 뜻으로 함께 투쟁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협은 단체행동에 참여하는 전공의를 위해 법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가 파업에 나선다면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뒤 이에 불응할 경우 면허를 박탈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또 4년 전처럼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할 경우를 대비해 병원에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려놓은 상태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대전협에서 비공개적으로 의협에 요청한 것 중 하나가 법률 지원”이라며 “이미 법률 자문을 통해 정부가 강제적으로 (사직서 수리 등을)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공의 선생님들과 의사 선생님들의 뜻을 존중한다”며 “그분들과 함께 의료 정상화를 위해서 의협 비대위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의협은 지난 6일 정부가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대 입학정원을 3058명에서 2000명을 더한 5058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비대위는 오는 17일 제1차 비대위 전체회의를 갖고 의대 증원을 저지하기 위해 파업 등 향후 투쟁방안과 로드맵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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