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의협 비대위 참여…‘2020년 파업’ 재연되나

기사승인 2024-02-17 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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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대표, 의협 비대위 참여…‘2020년 파업’ 재연되나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부의 일방적 의대 정원 증원 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박효상 기자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오는 20일 근무 중단을 예고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와 공동 투쟁에 나설지 관심이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오후 4시30분부터 의협회관에서 제1차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비대위는 의대생 동맹휴학과 전공의 사직에 대해 뒷받침할 방안을 모색한다. 이들을 위해 법률 지원 대책부터 공조 방안 등 향후 의협의 행동계획을 수립한다. 

또한 △총궐기 시점과 시행 방법 △의견 수렴 방안으로 떠오른 전 회원 찬반투표 시기 결정에 관한 논의 △의사 대표자 회의 및 추가적인 궐기대회 개최 △국민의힘 압박 수단 등을 논의한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도 의협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 박 회장은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 전공의 전원의 사직서 제출 결의를 이끌어냈다. 빅5 병원 전공의들은 오는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인 박 회장은 오는 20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전공의 신분이 종료되는 3월20일부터 회장직도 내려놓는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회장의 참여로 의협과 대전협이 지난 2020년처럼 공동 투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4년 전 대전협은 의협과 함께 집단휴진 등 강도 높은 투쟁을 벌였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의료 공백이 야기돼 결국 증원 정책을 무산시킨 바 있다. 

의협의 단체행동 파급력은 전공의 참여 여부에 달렸다. 개원의 중심인 의협의 총파업 결정보다 난도가 높은 의료수술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병원에서 당직근무 등을 하며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진료 거부에 나서면 일선 의료 공백은 불가피하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쿠키뉴스에 “대전협 비대위 구성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전협이 함께 투쟁할지 여부를 정할 수 있는 회의를 아직 못했다”면서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전공의 사직에 대비한 법률 지원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협 비대위는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을 비대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으로 추대했다. 투쟁위원회 부위원장은 좌훈정 대한일반과의사회 회장, 김교웅 의협 한방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부회장이 맡는다. 또 각 상임 비대위원장으로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조직)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언론홍보) △박인숙 전 의원(언론홍보) 등이 참여한다. 고문으로는 이진우 대한의학회장,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이 앉게 됐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