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의사 집단행동 시 비대면진료 전면 허용”

군 병원 개방·응급실 24시간 운영·공공병원 진료시간 확대
집단행동 예고에 “국민 바람에 반하는 안타까운 결정”

기사승인 2024-02-19 10: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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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의사 집단행동 시 비대면진료 전면 허용”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본격화되면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하고, 12개 국군병원 응급실을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며 의료 공백이 우려되자 내놓은 대응책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만성·경증환자 분들이 의료기관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집단행동 기간 동안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만약 집단행동이 본격화된다면 의료공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공의료기관, 군 병원, 응급실 등도 비상 진료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 총리는 “정부는 전국 409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해 비상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응급·중증 수술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필수의료 과목 중심으로 진료가 이뤄지도록 체계를 갖추며, 상황이 악화되면 공보의와 군의관을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97개 공공병원의 평일 진료시간을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진료하도록 하겠다”며 “12개 국군병원 응급실을 민간에 개방하고 필요시 외래진료까지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에는 병원별 비상진료 준비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의료기관 및 비대면진료 이용 정보를 국민들이 알기 쉽게 충분히 안내하라고 주문했다.

집단행동을 예고한 의료계를 향해선 유감을 표명했다. 한 총리는 “지난주 일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낸 데 이어, 서울 5개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오늘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내일부터 병원 근무를 멈춘다고 밝혔다”며 “의대생들도 내일 동맹휴학을 하겠다는데 이는 국민의 바람에 반하는 안타까운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 단체가 지금이라도 집단행동 계획을 철회하고 국민과 의사 모두를 위한 정부의 의료개혁에 동참해 준다면 더 빠르고 확실하게 의료개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