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설훈, 이낙연과 손잡는다…“민주연대로 ‘진짜 민주당’ 실현”

홍영표·설훈·박영순·김종민 한 자리에 “尹심판·李방탄 청산”
새로운미래 합류해 ‘민주연대’ 구성 예정…홍영표 등 3인 대표 체제
설훈 “당명 변경, 물리적 시간…큰 틀 이견 없어”

기사승인 2024-03-07 1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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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설훈, 이낙연과 손잡는다…“민주연대로 ‘진짜 민주당’ 실현”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박영순(왼쪽부터), 설훈, 홍영표 의원과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연합뉴스

공천 반발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 의원과 설훈 의원이 ‘민주 연대’ 결성을 공식화 했다. 이들은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손 잡고 ‘진짜 민주당’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설훈·박영순·홍영표 의원과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를 흔드는 기득권 양당의 패권정치, 방탄정치를 심판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며 “새로운미래를 포함해 윤석열 심판, 이재명 방탄 청산을 바라는 모든 분과 힘을 합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민주당을 함께 겨냥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가족 방탄 이슈는 이 대표의 본인 방탄으로 상쇄됐다”며 “범죄 혐의자를 옹호하고 방탄한 이재명의 민주당이 윤석열 검찰 독재를 가능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정치보복에 열을 올리고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화를 완성하는 동안 민주주의와 민생, 미래는 모두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이대로 가면 정권 심판은 물 건너가고, 결국 이번 총선은 비호감 대선에 이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진짜 민주당’으로 김대중·노무현의 정신, 다당제 민주주의의 꿈을 실현해내겠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방탄정치를 근본적으로 청산해내겠다. 제왕적 대통령, 제왕적 당 대표를 끊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짜 민주세력, 정치개혁을 추구하는 세력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민주연대 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탈당으로 현재 무소속 상태인 홍 의원과 설 의원이 우선 새로운미래에 입당한 뒤 민주연대를 구상할 방침이다. 추후 논의를 통해 당명을 변경하거나, 새로운미래 산하 민주연대 추진위원회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설훈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물리적으로 선거 전까지 새 당을 만들 수 없다. 기존의 새로운미래에 적을 두고, 당명 등을 개명하는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당명을 바꾸는 법적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정당으로 등록된 새로운미래 중심으로 힘을 모으는 게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민주연대나 새로운민주당을 당명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이낙연·김종민·홍영표 3인 공동대표 체제로 하기로 했다. 오는 11일께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김 공동대표는 “당대표 체제보다는 공동 선거 지휘 체제가 주가 될 것”이라며 “이낙연 공동대표는 상임고문 개념으로 광주 선거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현역 의원 추가 합류 가능성도 언급했다. 홍영표 의원은 “추가 합류가 많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많은 분이 함께하지는 않을 것이고 현역 의원 중 한두 분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이들과 접촉하느냐는 물음에는 개인적으로 접촉 중이라고 응답했다. 김 공동대표는 “"(은평을 경선에서 떨어진) 강병원 의원과는 홍 의원이 통화했다”며 “다만 그분들이 합류할지 여부는 모른다. 이재명 사당화가 너무 분명한 이 민주당에 순응할 건지 새로운 목소리를 낼 건지 그 질문을 드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사천, 막장 공천을 시스템 공천이라고 포장하는 데에 가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