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언론인을 만난 자리에서 ‘기자 회칼 테러’를 언급한 것을 두고, 해당 사건 피해자 유족들이 황 수석 해임을 요구했다.

1988년 정보사 군인들로부터 테러를 당한 고(故) 오홍근 기자의 친동생 오형근씨는 15일 밤 CBS라디오 ‘방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대통령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황 수석을 사직시켜야 한다”며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는지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씨는 “(황 수석이) 쉽게 말해 오홍근처럼 회칼 테러를 당할 수 있다고 대놓고 협박을 한 거”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사람이 그런 식으로 얘기한다면 옛날 독재정권으로 되돌아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거론된 기자 회칼 테러는 군 정보사령부 소속 현역 군인들이 상관의 명령을 받아 오홍근 기자를 칼로 습격한 사건을 말한다. 정보사는 오 부장이 쓴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란 제목의 칼럼에 불만을 품고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MBC 기자 등 언론인을 만난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고 한 뒤 이 사건을 언급했다. 황 수석은 이 말을 한 뒤 “농담이었다”며 과거 그런 일이 있었음을 이야기한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