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몰아가기 논란에…아이유 측 “고발 제도 폐지”

기사승인 2024-04-09 10: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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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 몰아가기 논란에…아이유 측 “고발 제도 폐지”
가수 아이유. 이담엔터테인먼트 

최근 콘서트 표를 억울하게 취소당했다는 팬의 고발로 빈축을 산 가수 아이유 측이 개선을 약속했다.

9일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과도한 소명 절차로 피해받은 팬 당사자와 팬덤 전체에 사죄의 뜻을 표했다. 아이유에게도 사과했다.

이와 함께 공연 관련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선안에는 △ 부정 티켓 거래 관련 방침(암행어사 제도) 포상제 폐지 △ 티켓 수령에 대한 본인 확인 절차 개선 추진 △ 공식 팬클럽 영구 제명 제도 개선까지 총 세 가지가 담겼다.

이담엔터테인먼트는 팬덤 내부 고발 제도인 암행어사 제도 대신 회사 내 모니터링 팀을 강화하고, 가족 및 지인 사이 대리 예매 시도 등 금전 거래가 오가지 않는 경우 부정 거래로 간주하지 않기로 했다.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이 어려운 대상자에겐 직계존속임을 알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 및 주민등록등본으로 본인 확인을 할 수 있게 한다. 신 여권 역시 기존에 별도로 요구하던 여권 증명서 없이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부정 티켓을 막기 위해 운용하던 팬클럽 영구 제명 제도 역시 페널티 적용으로 완화했다.

온라인상에는 이 같은 개선안에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팬 당사자와 팬덤 전체 외에도 아이유에게 사과한 것을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이담엔터테인먼트가 아이유 1인 소속사로 출발한 회사인 데다, 확실한 피해자가 존재하는 만큼 사과 주체가 오롯이 팬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일이 아이유를 향한 비난으로까지 이어진 만큼 가수를 향한 사과도 있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소속사 측은 “이번 사안으로 제도 개편 및 문제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속사 외에도 멜론티켓과 공연팀은 이번 일을 공론화한 팬이 원하는 방향으로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담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더 팬 여러분과 아티스트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소속사가 되겠다”고 고개 숙였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