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원도심 활성화 역행하는 소진공 유성이전 반대"

"원도심 소상공인들이 느끼게 될 상실감 커… 직원들 근무환경 개선 적극 지원"

입력 2024-04-17 19: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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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대전 중구 대림빌딩에 입주해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전시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의 유성 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전시는 '소진공이 5월 유성구 지족동으로 이전한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원도심 상권 활성화 정책에 역행하는 결정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가 17일 소진공을 항의 방문해 "소진공 이전 결정 단계까지 비공개 추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도심 소상공인들이 느끼게 될 상실감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진공은 충남도청 내포 이전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의 보완책으로 2014년 출범 당시 원도심인 중구 대림빌딩에 사옥을 마련한 뒤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소진공은 시설 노후로 인한 열악한 근무 여건으로 이전이 불가피하고 지역본부와 지사에서 본사로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유성구 지족역 인근으로 이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시는 중구 보문로에 위치한 소진공 직원 500여 명이 동시에 빠져 나갈 경우 원도심 경제 타격은 불가피하고 관내 58개 전통시장 중 37개가 원도심에 밀집해 있어 유성 이전 시 상인들의 불편함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2022년 11월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중구민에게 균형발전차원에서 "원도심을 떠나 신도시로 이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적절한 방법을 다 같이 모색해야 한다"며 탈원도심을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한편 시는 이날 소진공을 방문한 자리에서 원도심에 남아달라는 강한 메시지와 함께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대전=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