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정국 속 與·野 관계 변화는

국민의힘 영수회담 통해 정치적 부담 완화
민주당 협치 기반 정국 주도권 잡기
최요한 “영수회담으로 정부 국정동력 보호…양당 대치 완화”

기사승인 2024-04-24 06: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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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정국 속 與·野 관계 변화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일러스트.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영수회담’ 결단을 두고 협치와 정국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이 정부의 국정동력을 보호하고 양당의 극단 대치를 완화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영수회담 준비를 위해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과 만나 세부논의를 시작한다. 논의가 끝나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총선 참패 후 야당과 협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은 지난 19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야당 대표를 만날 자리를 만들어 얘기를 듣는다면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도 17일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야당과 늘 대화하고 협치 하는 당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은 영수회담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2일 “윤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회담이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주에 영수회담을 한다니 아주 잘했다. 상호 간 섬세한 준비와 사전 조율을 하길 바란다”며 “꼭 성공해야 국민이 희망을 가지고 나라를 살린다”고 전했다.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영수회담을 통해 정국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회담을 통해 정치적 부담이 줄 것으로 전망했다. 여권 관계자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협치를 하지 않으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정국이다. 영수회담은 당의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양당이 선거 직후에 극한 대립을 하는 건 여론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을 통해 여야가 입장을 모을 계기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말을 듣기 위해 만든 자리라고 공언했다. 두 분이 서로 열어놓고 대화를 해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돼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과 야당대표가 자주 만나 민생현안에 여야가 입장을 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영수회담이 정부와 여당, 야당에 모두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정부가 국정동력을 회복하고 국민의힘이 체제정비를 위해 정치적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에게는 ‘주도권’을 쥐고 민생을 챙기는 데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면서 국정동력이 위험단계에 돌입했다. 야당의 협치가 없으면 국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영수회담을 통해 민생과 경제를 논의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다”이라고 전했다.

최 평론가는 “국민의힘 총선 참패 후 당 재정비 상황에서 시간이 필요하다. 정치적 부담을 더 지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부 차원의 움직임으로 정치적 압박을 덜고 한숨 돌리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영수회담을 통해 협치로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민생이 어려워 독단적으로 행동하기 부담스럽다”며 “협치를 통해 민주당이 주도하는 민생정책을 통과시키겠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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