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5월엔 경험 못했던 대한민국 될 것…尹 대통령 결정해줘야”

“대화 전제 조건은 전공의 행정명령 취하와 의대 증원 중단”

기사승인 2024-04-25 05: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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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5월엔 경험 못했던 대한민국 될 것…尹 대통령 결정해줘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가 “오는 5월이면 의대생과 전공의, 대학교수들이 줄줄이 의료 현장을 떠나게 돼 경험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정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명령 취하와 의대 증원 절차 중단을 내놓았다. 

25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 정부의 대화 요청에 대해 변하지 않는 요청 사항을 전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아 대화 테이블에 전공의, 학생들이 나갈 수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택우 위원장은 “현재의 상황에서 전공의, 학생을 배제한 대화는 의미가 없는데 대화 거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적어도 전공의들에게 내려진 부당한 행정명령의 취하와 증원 과정을 멈추는 것이 대화의 자리로 이끄는 정부의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수들의 사직이 진행되고 있고 5월이 되면 경험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전국 40개 의과대학 1만8,000명의 의대생이 1년 동안 사라질 것이고, 전국 수련병원의 1만2,000명의 전공의가 돌아오지 못한다”며 “전공의라는 축을 잃어버린 수련병원은 대체 인력으로 축소된 진료 형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고 일부 병원들은 도산하고 파산에 이르게 될 위험성도 있다”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의대 증원안대로 진행된다면 2025학년도 전국 의대는 휴학 또는 유급 조치된 의대생들과 내년도 신입생 등 8,000명을 대상으로 1학년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6년 동안 말도 안 되는 교육 환경에서 공부하게 되고 의대 인증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의사국시에 지원하지 못하는 대학들도 속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2025년에는 신규 의사도 배출되지 못하면 이는 공중보건의로 들어갈 최소한의 인원도 배정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면서 “안 그래도 줄어든 공중보건의 인력이 더 줄어들면 지금도 부족한 지방의료, 공공의료를 그나마 지탱한 최소 인력도 공급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필수의료, 지방의료, 공공의료를 이야기한 정부가 현재 무리하게 진행하는 정원 정책의 결과로 나타나게 될 실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

그는 “우리에게 주어진 남은 며칠이 문제 해결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결정을 해 주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